CCTV로 범죄 취약지 집중 감시
범인ㆍ현장 검거율 등 크게 늘어
제주지역에 운영 중인 5,000여대의 CC(폐쇄회로)TV가 범죄 수사에 큰 도움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제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제주도 CCTV 통합관제센터가 관리하는 CCTV는 2013년 1,034대에서 2014년 3,046대, 2015년 3,806대, 올들어 6월말 현재 4,360대로 3년 사이 4배 이상 증가했다. 여기에 경찰이 관리하는 방범ㆍ과속단속용 CCTV 997대까지 합치면 5,300여대가 제주 곳곳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있는 셈이다.
관제센터에는 감시 요원 120명이 30명씩 4개조로 24시간 CCTV 화면을 지켜보고 있다. 경찰 3명과 제주도 소속 공무원 4명도 함께 운영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 이들 감시 요원들은 CCTV 화면에 사건ㆍ사고나 위험한 상황이 벌어지면 곧바로 함께 근무하는 경찰관에게 보고하고, 이어 112 또는 119로 통보돼 사건ㆍ사고가 신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큰 도움을 주고 있다.
특히 경찰은 범죄 관련 정보와 지리정보시스템을 연계해 지역별 범죄 특성을 분석하는 지리적프로파일링시스템(Geopros) 분석결과와 설문조사를 통해 범죄 취약지 21곳을 선정, 이들 지역에 설치된 CCTV 85대에는 별도의 표시를 하고 전문감시 요원들이 집중적인 감시 작업을 벌이고 있다.
그 결과 올해 상반기 감시 요원들이 확인한 절도사건 20건 중 18건이 경찰에 붙잡혀 90%의 검거율을 기록했다. 폭력사건도 84건을 확인해 82건(검거율 97%)을 해결했다. 현장 검거율도 평균 90.3%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4.3%가 급증했다.
실제 지난 3월20일 제주시 삼도2동 관덕정 인근에서 길가에 주차된 차량에서 신분증과 현금을 훔쳐 달아나는 절도범을 CCTV를 통해 적발해 검거했다.
또 지난 6월22일에는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서 흉기를 이용해 모친을 협박하고 거리를 배회하는 피의자의 행적을 CCTV를 통해 확인한 후 붙잡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올해 제주도가 어린이 공원 등 취약지역 62곳에 CCTV를 추가 설치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CCTV 감시활동을 강화함으로써 안전한 제주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헌 기자 taml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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