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 대회는 내 인생 마지막 올림픽이다”
올림픽 3회 연속 3관왕에 도전하는 ‘인간탄환’ 우사인 볼트(30·자메이카)가 이번 대회를 끝으로 은퇴하겠다는 뜻을 다시 한 번 밝혔다.
볼트는 9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은퇴를 많이 반대하지만 난 할 만큼 했고, 내가 누구인지 충분히 증명했다고 생각한다”며 올림픽 은퇴를 선언했다. 볼트는 이번 리우 올림픽이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누차 얘기해왔다. 2017년 런던 세계육상선수권대회까지는 출전할 생각이지만 4년 뒤인 2020년 도쿄 올림픽까지 뛰기는 무리라는 생각에서다.
지구상에서 가장 빠른 인류로 꼽히는 볼트는 2008년 베이징과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100m, 200m, 400m 계주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00m 세계기록(9초 58)과 200m 세계기록(19초19) 모두 그의 것이다. 이번 대회에서도 3종목 모두 금메달을 차지한다면 올림픽 역사상 최초의 3개 대회 연속 3관왕이 된다.
그는 이번 대회 기록 경신에 대한 의지도 분명히 밝혔다. 볼트는 “내 기록인 200m 세계기록을 이번 올림픽에서 깨고 싶다”고 말하면서 “18초대를 기록해 보고 싶다”고도 말했다. 그는 “진심으로 이루고 싶은 목표고, 남들이 뭐라 하든 끝까지 추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올해 허벅지 부상으로 성적이 좋지 않았으나, 올림픽을 앞두고 페이스를 끌어올려 지난달 영국 런던에서 열린 국제육상경기연맹 다이아몬드리그 200m에서는 19초89를 기록하며 정상에 올랐다.
볼트는 또 최근 세계 체육계를 둘러싼 도핑 논란에 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그는 “힘든 시절도 거쳐야 하겠지만, 맞는 방향으로 가고 있으니 몇 년 안에 스포츠계는 깨끗해질 것”이라면서도 “기본적으로 선수들은 자신들의 신념을 가지고 있지만 내 경쟁자들의 도핑 여부에 대해서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기자회견을 마친 볼트는 브라질 ‘삼바’ 춤을 추며 특유의 흥을 드러냈다. 그는 “나는 육상선수지만 관중을 즐겁게 해주는 것도 좋아한다”며 “그게 사람들이 나를 좋아하는 이유”라고 미소를 지었다. 볼트는 오는 15일 열리는 100m 결선에서 이번 대회 첫 메달을 노린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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