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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식, 8강 진출 실패...그래도 잘 싸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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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식, 8강 진출 실패...그래도 잘 싸웠다

입력
2016.08.09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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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정영식/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박종민] "정말 잘 싸웠다. 단체전도 남았고, 젊은 선수라 4년 후 올림픽도 있다."

현정화(47) SBS 탁구 해설위원이 리우 올림픽에 출전한 후배 정영식(24ㆍ미래에셋대우)을 두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정영식은 올림픽 탁구 남자단식에서 선전했지만, 끝내 만리장성의 벽을 넘지 못했다. 세계랭킹 12위 정영식은 9일 오전(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3관에서 열린 탁구 남자단식 16강에서 세계랭킹 1위 마룽(28ㆍ중국)에 2-4로 역전패했다.

메달권 진입의 꿈은 수포로 돌아갔지만, 정영식은 '아름다운 패자'로 남았다. 그는 1세트를 11-6으로 가볍게 따내며 주도권을 잡았다. 2세트에서는 초반 끌려가다 10-10 동점을 만든 후 12-10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3세트부터 고전하기 시작했다. 정영식은 3세트를 5-11로 내줬고 4세트에서는 1-11로 무너졌다. 마룽의 파상공세에 당황한 나머지 실수를 연발하기도 했다. 정영식은 5세트 들어 정신을 가다듬으며 경기 중반까지 접전을 펼쳤다. 하지만 5세트의 승자도 결국 마룽이었다. 마룽은 10-11로 뒤지다 내리 3점을 따내며 13-11로 세트를 가져갔다. 마룽은 6세트에서도 강한 뒷심을 보이며 13-11로 승리했다.

초반 2세트를 따내고도 최종 승자가 되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에 경기 후 정영식은 고개를 떨궜다. 그는 수건으로 얼굴을 감싼 채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다. 이철승 코치가 다독였지만, 쏟아지는 눈물을 주체하지 못했다.

비록 졌지만, 정영식을 두고는 격려가 이어지고 있다. 세계 최강 마룽을 상대로 강한 승부욕을 보이며 끝까지 최선을 다했기 때문이다.

정영식은 지난 6월 마룽과 첫 번째 맞대결에서 0-4로 완패했다. 이후 열린 코리아오픈에서는 1-4로 졌다. 앞선 경기들에 비하면 충분히 선전한 셈이다. 정영식은 리우에 도착하기 전 올림픽 금메달을 꿈꾸며 마룽의 경기 비디오를 한 달 이상 분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룽만 이기면 메달권에 들 수 있겠다는 생각에서였다. 그래서인지 정영식에게 이번 패배는 더 큰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정영식은 "이런 기회가 또 오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라고 말을 잇지 못했다. 그는 "이변의 주인공이 되지 못했다. 금메달을 목에 걸어 스타가 되고 싶었는데…"라며 울먹였다. 승자 마룽은 이런 정영식을 향해 찬사를 보냈다. 마룽은 "잠재력이 상당하다"며 "앞으로 중국 선수들을 위협할 강력한 선수가 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정영식 외에도 한국 남녀 탁구 선수들은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다. 이상수(26ㆍ삼성생명)는 남자 단식 32강에서 루마니아의 아드리안 크리산에 3-4로 역전패했다. 전지희(24ㆍ포스코에너지)는 탁구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싱가포르 유맹유에게 1-4로 졌다. 북한 김송이는 대만의 첸수유를 4-2로 물리치고 8강에 올랐으나 전지희가 조기 탈락하면서 남북 대결 가능성은 사라졌다. 서효원(29ㆍ렛츠런파크) 역시 탁구 여자 단식 16강전에서 대만 쳉이칭에 3-4로 아쉽게 패하며 8강 진출에 실패했다.

박종민 기자 mini@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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