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배구가 유럽 강호 러시아의 높은 벽에 가로 막혀 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이정철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마라카낭지뉴 경기장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여자 배구 A조 2차전에서 러시아에 1대3(23-25 25-23 23-25 14-25)로 패했다.
한국(세계 9위)은 지난 6일 한ㆍ일전 승리의 기세를 몰아 세계랭킹 4위 러시아에 맞섰으나 상대전적 7승44패의 절대적인 열세를 극복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공격 선봉에 나선 김연경(페네르바체)이 20점을 책임졌지만 평균 신장 186㎝를 자랑하는 러시아의 고공 플레이를 당해내진 못했다. 블로킹에서만 6-14로 뒤졌다. 러시아는 쌍포 타티아나 코셀레바와 나탈리야 곤차로바가 나란히 22점을 수확했다.
박빙 승부 끝에 1세트를 내주긴 했지만 2세트는 한국의 몫이었다. 해결사 양효진(현대건설)이 연속 서브에이스를 터뜨려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고, 24-23에서 김희진(IBK기업은행)이 대각 공격으로 쐐기를 박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3세트도 접전으로 흘렀다. 김희진의 이동 공격에 이어 러시아의 범실이 이어지면서 점수차를 좁힌 한국은 23-24까지 러시아를 압박했다. 듀스로 기회를 엿봤지만 이재영(흥국생명)의 네트터치 범실로 무너졌다. 4세트는 러시아가 경기를 완벽히 리드해 11점 차로 세트를 가져갔다.
1승1패가 된 한국은 세 경기를 남겨 두고 있다. 홈팀인 브라질, 아르헨티나, 카메룬을 상대로 2승1패를 거두면 조3위를 확보할 가능성이 크다. 이정철호는 11일 아르헨티나와 3차전을 갖는다.
이현주 기자 memor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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