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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일자리 죽이는 한미FTA, 깨진 약속의 완벽한 사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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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일자리 죽이는 한미FTA, 깨진 약속의 완벽한 사례”

입력
2016.08.09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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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미국 미시간 디트로이트 이코노믹 클럽에서 연설 중인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UPI 연합뉴스
9일 미국 미시간 디트로이트 이코노믹 클럽에서 연설 중인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 UPI 연합뉴스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한 비판 수위를 계속해서 높이고 있다.

트럼프는 8일(현지시간) 미시간 디트로이트 연설에서 “민주당 힐러리 클린턴은 이 도시와 이 나라의 일자리와 부를 빼앗아간 무역협정들을 지지했다”면서 “그녀는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이 서명한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을 지지했고, 중국의 세계무역기구(WTO) 가입을 지지했다”고 말했다. 이어 트럼프는 클린턴이 ‘일자리를 죽이는 한국과의 무역협정(한미FTA)’을 지지했다며 직접적으로 비난했다.

트럼프는 특히 “한국(한미FTA)에 대해 잠깐 얘기해 보자. 왜냐면 그것이 바로 많은 미국인 노동자들에게 피해를 준 ‘깨진 약속’(broken promise)을 완벽하게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 그리고 수십 년 동안 무역협정에 대해 틀린 주장을 해 온 소위 전문가라는 사람들은 한국과의 무역협정으로 미국의 수출이 100억 달러(약 11조850억원) 이상 늘고 7만 개 이상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주장해 왔다”고 꼬집었다. 그는 “이런 공약은 다 거짓으로 드러났다”며 “경제정책연구소(EPI)에 따르면 7만 개의 일자리가 창출되는 대신 거의 10만 개의 일자리가 없어졌고 한국에 대한 우리의 수출은 거의 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트럼프의 ‘한미FTA 때리기’는 대선의 핵심 승부처로 떠오른 러스트벨트(Rust Belt·쇠락한 중서부의 제조업 지대) 유권자, 특히 백인 중산층의 표심을 겨냥한 것이지만 경제 관련 주요 연설 및 유세 때마다 작심한 듯 문제를 제기하고 있다는 점에서 심상치 않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에 트럼프 집권 시 한미 간 최악의 통상마찰을 걱정하는 목소리도 점점 커지고 있다.

김정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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