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양궁 사상 첫 개인전 2연패를 노리고 있는 기보배(28ㆍ광주시청)가 자신을 겨냥한 모델 출신 배우 최여진의 어머니 정모씨의 ‘개고기 욕설’ 논란에 대해 “별로 신경 쓰고 싶지 않다”며 흔들림 없는 모습을 보였다.
기보배는 9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여자 개인전 본선 32강전에서 16강행을 확정 지은 뒤 취재진과 만나 이같이 말했다.
최여진의 어머니 정씨는 앞서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기보배가 개고기를 먹는 것을 비판하며 입에 담기 어려운 욕설을 퍼부었다. 기보배의 아버지 기동연씨가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당시 인터뷰에서 “보배가 개고기를 먹는 날이면 경기를 잘 풀어나갔다. 중ㆍ고등학교 때 개고기를 먹은 날은 좋은 성적을 냈다”고 한 발언을 문제 삼았다.
정씨는 자신의 SNS를 통해 “죄송하고 무식해 보이지만 욕 좀 할게요. 한국을 미개인 나라라고 선전하냐?”며 기보배를 향해 욕설을 했고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됐다.
기보배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알고 있다. 저에게 플러스가 되지 않는 것들은 손톱만큼도 신경 쓰고 싶지 않다”면서 남은 경기에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기보배는 11일 개인 16강전을 치른다.
한편 정씨는 논란이 된 글을 SNS상에서 삭제하고 사과했지만, 사과문에 “국가대표란 사람의 입장에서 대한민국이 미개한 나라라는 이미지는 주지 말아야죠”라는 내용이 담겨 다시 논란이 됐다. 결국 딸 최여진까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자필 사과문을 올렸으나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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