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읽어주는 남자]<26>공모주펀드
지난해 총 128개 기업이 주식시장에서 기업공개(IPO)를 하며 2014년 대비 62%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공모금액도 2012~2013년 연평균 1조원 수준에서 4조원 이상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허니버터칩 돌풍을 일으킨 해태제과는 공모 후 3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공모주 열기에 불을 지폈다. 올해도 공모주 투자에 대한 열기는 쉽게 꺼지지 않고 있으며, 유가증권 시장 공모 규모는 사상 최대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개인투자자가 직접 공모주 청약에 참여해 배정을 받을 수 있는 물량이 한정적이기 때문에 공모주 투자는 펀드를 활용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공모주 펀드는 공모주를 통해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동시에 채권중심의 투자를 통해 안정성을 높이는 투자상품이다. 기본적으로 단기채권이나 머니마켓펀드(MMF) 등 안전자산 중심으로 투자하되, 비상장사의 IPO에 참여해 시세차익을 얻는 방식으로 운용된다.
공모주 펀드투자의 장점은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전문가를 통한 최적의 투자를 할 수 있다. 전문 투자자가 아닌 일반 투자자는 상장을 준비하고 있는 기업에 대해 많은 것들을 알기 쉽지 않다. 그러나 공모주펀드에 투자하면 펀드매니저가 정보력과 투자 판단의 전문성으로 공모기업의 옥석 가리기를 대신 한다. 그리고 복잡한 청약절차나 일정도 알아서 처리한다.
둘째, 개인도 ‘기관투자자’ 대우를 받을 수 있다. 공모주 펀드는 기관투자자로 청약에 참여하기 때문에, 공모주 배정 시 기관우선배정 물량을 받을 수 있는 이점이 있다. 더구나 개인이 공모주에 청약을 할 땐 청약증거금이 필요하지만 펀드에 투자할 때는 별도의 청약증거금이 필요 없다.
셋째, 투자 포트폴리오를 안정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공모주펀드는 대부분이 채권혼합형으로 안정적인 채권에 투자하고, 나머지를 공모주에 직접 투자하는 형태로 운용된다. 뚜렷한 공모주 이슈가 없을 경우, 채권 등을 통해 원금손실 위험은 최소화하면서 또 다른 안정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올해 하반기에도 삼성바이오로직스나 두산밥캣 등 우량한 공모주들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는 것은 공모주 시장에서 호재라고 생각된다. 하지만 공모주에 대한 관심이 쏠리며 청약 경쟁이 치열해진 점은 펀드투자 시 주의 깊게 보아야 할 점이다.
이미 공모주 펀드 설정액은 작년 대비 약 8,700억이 증가하며 5조원 규모를 넘어섰고, 투자할 수 있는 펀드는 80개가 넘는 상황이다. 게다가 연초대비 설정액 상위 공모주 펀드의 성과는 대부분 코스피지수 상승률(2.89%)에 미치지 못하는 상황이다.
청약 경쟁 심화로 개별펀드에 배정되는 공모주 물량이 급감할 수 있고, 이는 공모주 펀드의 기대수익률이 낮아지는 요인이 될 수 있다는 점은 펀드투자 시 반드시 유의할 필요가 있다.
또한 ‘공모주 투자=고수익’처럼 맹신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100% 수익성, 안정성을 보장하는 금융상품은 없다. 특히 공모주 펀드의 경우 구조상 공모주 편입 비중이 10~15% 수준이고, 그 외는 안전자산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실제로 고수익을 기대하기에 적합하지는 않다. 그렇기 때문에 공모주 투자로 시장대비 초과 성과를 거둔다는 점에 초점을 두고, 핵심펀드를 뒷받침하는 포트폴리오의 일부로써 공모주 펀드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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