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포항시, 특정 기업에 혈세 지원 의혹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포항시, 특정 기업에 혈세 지원 의혹

입력
2016.08.08 20:00
0 0

시의회 만류에도 대아그룹 땅 통과 도시계획도로 개설 서둘러

대아그룹 주관 칠포재즈공연 위한 5억짜리 공연장도 지어줘

경북 포항시가 포항 북구 흥해읍 칠포리 칠포해수욕장 내 개설 중인 도시계획도로(폭 8m, 길이 130m) 위치도. 포항의 대표적 향토기업인 대아그룹 소유의 땅을 가로지르고 있다.
경북 포항시가 포항 북구 흥해읍 칠포리 칠포해수욕장 내 개설 중인 도시계획도로(폭 8m, 길이 130m) 위치도. 포항의 대표적 향토기업인 대아그룹 소유의 땅을 가로지르고 있다.
경북 포항 칠포해수욕장 인근의 한 주민이 대아 부지 내 건설 준비 중인 도시계획도로 일대를 가리키고 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2016-08-05(한국일보)
경북 포항 칠포해수욕장 인근의 한 주민이 대아 부지 내 건설 준비 중인 도시계획도로 일대를 가리키고 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2016-08-05(한국일보)
경북 포항 북구 흥해읍 칠포리 칠포해수욕장내 호텔을 비롯해 1만㎡ 부지를 갖고 있는 지역 향토기업 대아가 해수욕장 상인들과 갈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면서 포항시가 지은 공연장까지 막아 빈축을 사고 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경북 포항 북구 흥해읍 칠포리 칠포해수욕장내 호텔을 비롯해 1만㎡ 부지를 갖고 있는 지역 향토기업 대아가 해수욕장 상인들과 갈등으로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면서 포항시가 지은 공연장까지 막아 빈축을 사고 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경북 포항의 대표적 향토기업인 대아그룹(이하 대아)이 최근 2년 간 포항 칠포유원지 내 회사 소유 땅에 집중적으로 혈세를 지원받으면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포항시는 최근 북구 흥해읍 칠포리 197의 19 칠포유원지 내 폭 8m, 길이 130m의 도시계획도로 개설을 위해 시비 2억 원을 들여 실시설계를 마치고 공사 채비를 서두르고 있다. 하지만 대아그룹 회장과 가족 등이 임원으로 있는 대아 계열사 ㈜디.와이 소유 부지 4,600여㎡를 가로지르는 이 도로는 칠포해수욕장 바로 뒤 모래사장과 주차장으로 둘러싸인 황무지로, 주변에 건물도 전혀 없어 개설이 시급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도로 개설 후 디.와이의 부동산 가치가 크게 오를 가능성이 높아 대아에 대한 특혜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포항 흥해의 한 부동산 공인중개사는 “주민이나 상인, 해수욕객들이 전혀 불편을 느끼지 않는 지역에 도로를 갑자기 개설한다니 특혜라는 뒷말이 무성하다”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기준 포항에는 예산 부족으로 부분 개설했거나 삽조차 뜨지 못한 도시계획도로가 2015년 말 기준 1,592개소로, 총 길이가 513㎞에 이른다. 백강훈 포항시의원은 “흥해 지역만 해도 주민들 민원이 빗발치는 도시계획도로가 수 십 군데인데 소중한 세금이 적절하게 쓰이지 못하는 것 같아 마음이 편치 않다”고 말했다.

디.와이 부지인 칠포리 197의 20 칠포해수욕장 칠포재즈페스티벌 공연장도 논란거리다. 대아가 페스티벌을 개최하는 이 공연장은 국비 2억6,250만원과 도비 7,875만원, 시비 1억8,375만원 등 총 5억2,500만 원의 혈세가 투입돼 유명 재즈연주자 조형물과 함께 올 1월 말 완공됐다.

하지만 행사는 연중 단 3일만 열려 ‘특정업체 행사에 지나친 혈세를 지원했다’는 곱지 않은 시선을 받고 있다. 특히 대아 측은 주변 해수욕장 내 상가번영회와 갈등으로 회사 소유 부지 4,500여㎡에 바리케이드를 설치하면서 공연장까지 막아 물의를 빚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칠포재즈상설공연장으로 건설된 칠포유원지 공연장은 해수욕장 상가번영회 등 포항지역 관광 활성화를 위한 시설로 포항 시민 누구나 사용할 수 있다”며 “대아에 바리케이드 철거를 요구했다”고 말했다.

김정혜기자 kjh@hankookilbo.com

제보를 기다립니다

기사를 작성한 기자에게 직접 제보하실 수 있습니다. 독자 여러분의 적극적인 참여를 기다리며, 진실한 취재로 보답하겠습니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