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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륙 해양과학관은 역발상 문화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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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륙 해양과학관은 역발상 문화공간

입력
2016.08.08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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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해양과학관 조감도. 충북도 제공
청주해양과학관 조감도. 충북도 제공

내륙인 충북 청주에 해양과학관을 설립하면 더 많은 국민이 해양문화 체험 혜택을 본다는 전망이 나왔다.

8일 국회에서 열린 ‘내륙지역 해양문화시설 확충을 위한 정책토론회’에서 최복경(한국해양과학기술원) 박사는 “청주 해양과학관은 기존 해양문화체험시설의 접근성 문제를 해결해 더 많은 국민들에게 수혜를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최 박사에 따르면 청주 해양과학관의 60분 이내 거리에는 충북 세종 대전 충남 경기 강원 일부를 망라해 모두 870만명이 거주한다. 서울을 포함하는 120분 이내 거주 인구는 무려 2,100만명에 이른다.

그는 “청주는 국토의 중심에 자리한 덕분에 바닷가에 있는 다른 지역 해양과학관보다 훨씬 많은 국민이 이용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미 운영하거나 조성중인 해양과학관은 부산, 충남 서천, 경북 울진(추진 중) 등 3곳이다. 전국 48개 중ㆍ소규모 해양문화시설도 모두 해안 지역(남해안 23곳, 동해안 7곳, 서해안 6곳)에 편중해 있다.

최 박사는 “청주 해양과학관은 바다에 접하지 않은 71%의 내륙 국민에게 해양의 가치와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역발상의 문화 공간이 될 것”이라며 “내륙 지역의 고유한 문화와 해양문화의 융복합적 결합으로 참신한 관광자원으로 활용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토론자로 나선 윤현수 해양수산부 해양정책과장은 “청주 해양과학관 설치는 해양문화 확산의 거점을 내륙에도 마련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해양수산부도 이에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송재봉 충북NGO센터장은 지역 균형발전 차원에서 청주 해양과학관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그는 “내륙도인 충북은 바다가 접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해양수산 분야의 국가 예산 투자에서 소외됐다”며 “해양 문화시설의 내륙권 설치로 전 국민에게 균형있는 해양 교육과 체험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청주에 해양과학관을 건립하면 새로운 해양문화 체험 수요를 창출하는 만큼 해양과학 발전에도 이바지할 것”이라고 했다.

충북도와 청주시는 청주시 청원구 주중동 밀레니엄타운내 공익시설 부지에 국비를 지원받아 해양과학관을 건립할 계획이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12월 청주 해양과학관 건립 사업을 예비타당성 조사 대상 사업으로 선정했다. 조사에 나선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연내 조사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충북도는 이 사업이 예비타당성 조사를 통과하면 내년 중 설계를 완료하고 2018년 착공할 방침이다.

청주 해양과학관은 국비 900억원 등 총 1,006억을 투입해 해양생태관 해저지형탐사관 첨단해양과학체험관 해양과학역사관 등을 갖춘 해양문화 종합 체험시설로 건립될 예정이다.

이날 정책토론회는 정우택(청주 상당)ㆍ변재일(청주 청원)ㆍ오제세(청주 서원)ㆍ도종환(청주 흥덕)의원 등 청주 지역구 국회의원 4명이 공동으로 주최했다.

한덕동 기자 ddha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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