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기록물 등 수습ㆍ정리 돌입
20~21일 교육지원청 임시 이전
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 ‘기억교실(세월호 참사 당시 2학년 교실)’을 안산교육지원청으로 임시 이전하는 작업이 8일 시작됐다.
4ㆍ16가족협의회와 416기억저장소 관계자, 자원봉사자 등 20여명은 이날 오전 10시쯤부터 기록물 전문가 이현정씨의 도움을 받아 단원고 3층 기억교실 10곳 가운데 3곳의 창문 등에 부착돼 있던 종이기록물을 떼어내 분류했다. 복원을 위해 위치 등을 작업 전 사진으로도 남겼다.
‘선배들 무사히 돌아오세요. 보고 싶어요’, ‘선생님 사랑해요. 꼭 돌아오세요’ 등의 글귀가 적힌 메모지, A4용지 등은 유가족 등의 정성스런 손길을 따라 묵은 먼지를 벗고 가지런히 보관함에 담겼다.
작업에는 고 이영만(참사 당시 단원고 2학년) 군의 형 영수(21ㆍ대학교 2학년) 씨도 참여했다. 영수씨는 “아이들의 기록을 마지막으로 정리하는 길에 함께하고 싶어서 왔다”고 말했다.
416기억저장소 등은 12일까지 기억교실 10곳과 교무실 1곳의 종이기록물을 모두 수습할 예정이다. 이 작업이 끝나면 11~13일 희생 학생들의 개인유품과 기록물을 유족이 정리해 상자에 담는다.
유품과 책상, 의자 등을 안산교육지원청 별관으로 옮기는 작업은 15~18일 포장을 거쳐 20~21일 진행된다. 가족협의회는 이전 전날인 19일 추모행사(기억과 다짐의 밤)을 연다.
안산교육지원으로 임시 이전된 유품 등은 90억여 원이 투입돼 2018년 9월쯤 완공될 ‘4ㆍ16 안전교육시설’로 다시 옮겨져 영구 보존된다. 안전교육시설은 단원고 인근인 안산시 단원구 426의 10번지 일원에 지하 1층∼지상 4층(연면적 3,835㎡), 27실 규모로 들어설 예정이다.
유명식기자 gija@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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