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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선수협 회장 "승부조작 신고 안 하면 영구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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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준 선수협 회장 "승부조작 신고 안 하면 영구제명"

입력
2016.08.08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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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호준 선수협 회장. /사진=임민환기자 <p align="left">[한국스포츠경제 신화섭]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가 앞으로 승부조작 사건이 새롭게 발생하면 벌금 20억원을 프로야구 선수 전원으로부터 갹출하기로 했다.

선수협은 8일 서울 강남구 호텔 리베라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최근 KBO리그에 불거진 승부조작 파문에 대해 사과하고 재발 방지 대책을 발표했다. 최근 KBO리그에서는 이태양(NC) 문우람(상무)이 승부조작에 연루돼 검찰 조사를 받았고, 이재학(NC)도 승부조작 의혹을 받아 1군에서 제외됐다.

선수협은 이날 이후 새롭게 승부조작 사건이 나오면 프로야구 선수들이 벌금과 사회봉사활동 참가로 연대책임을 지겠다고 약속했다. 선수 전원으로부터 벌금 20억원을 갹출해 아마야구 선수 교육과 승부조작 방지교육에 활용할 방침이다.

아울러 선수협은 모든 선수에게 승부조작 자진신고 의무를 부과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승부조작과 같은 강력한 제재를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승부조작 제안을 받고 신고하지 않는 것만으로도 영구제명 등 최고 수준의 징계를 내릴 수 있고, 브로커나 승부조작 전과자와 접촉(식사·음주·선물수수·친목 모임)해도 품위 유지 위반으로 징계할 수 있도록 한국야구위원회(KBO)에 제안하겠다고 설명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선수협 이호준(NC) 회장과 박충식 사무총장, 구단별 대의원 등이 참석했다. 이호준 회장은 "선수들이 승부조작을 거부하고 자발적으로 신고하는 시스템을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프로선수로 얻은 인기와 부에만 취해 프로의식과 직업윤리를 갖추지 못하고 도덕적 해이를 일으킨 점을 뼈저리게 반성한다. 9일 경기 전 모든 선수가 팬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하겠다"고 밝혔다.

신화섭 기자 evermyth@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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