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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에 졸업앨범 다시 만든 월성초등 50회 졸업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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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년 만에 졸업앨범 다시 만든 월성초등 50회 졸업생들

입력
2016.08.0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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앨범 분실ㆍ훼손 동기생 위해

추억 되살리기 대작전 돌입

40년 전ㆍ현재 사진 나란히 배치

경주 월성초등 50회 리마인드 졸업 앨범을 만든 하성환(왼쪽) 이동열(가운데) 최해준씨.
경주 월성초등 50회 리마인드 졸업 앨범을 만든 하성환(왼쪽) 이동열(가운데) 최해준씨.

초등학교를 졸업한 지 40년 만에 다시 초등 졸업앨범 제작에 나선 동기동창생들이 있다. 건설업을 하는 경북 월성초등학교 50회 졸업생인 최해준 하성환 이동열씨가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1964년생들로 350여 명의 동기생들과 함께 1977년 2월 초등학교를 졸업했다.

최씨 등이 40년 만에 졸업앨범을 다시 만들기로 한 것은 상당수 동기들이 이사과정에 앨범을 잃어버렸거나 훼손돼 없는 경우가 많다는 말을 들었기 때문이다. 최씨는 “졸업 후 시간이 흐르면 서로 바쁘다 보니 직접 만나기 어려운데 당시 앨범을 뒤적이다 보면 친구들과 운동장에서 뛰어 놀던 일이 생각나 저절로 기분이 좋아질 것”이라면서 “이런 멋진 추억 보따리를 잃어버렸다는 친구 생각에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고 셀프 앨범 제작 배경을 설명했다.

앨범제작은 당시 앨범 중 상태가 좋은 것을 골라 사진 등을 스캔하고, 그 동안 자주 만나거나 연락을 주고 받은 친구들을 대상으로 소식이 끊긴 동기들을 샅샅이 수소문해 현재 모습이 담긴 사진을 카톡 등으로 받아 졸업사진과 현재 모습을 나란히 편집했다.

편집과 제본은 사진 등에 일가견이 있는 하씨와 이씨가 각각 맡았다. 사진을 수집하고 편집한 하씨는 “졸업한 지 40년이나 된 초등학교 동창들이다 보니 연락이 안 되는 친구들이 더 많았다”며 “특히 여자 동기들 연락처 수소문과 사진을 구하는데 애를 먹었는데, 절반 이상 확보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당시 담임교사의 연락처와 최근 가사가 일부 수정된 교가, 현재 학교의 모습 등 과거와 현재를 동시에 담았다. 1차로 100여 권을 출판했다. 비용은 최씨 등의 노력봉사에다 A4용지 두 묶음, 컬러 잉크 2세트 등 10만 원 가량이 전부다.

독일에 거주하는 이수연씨는 “휴가 차 우연하게 고향을 방문해 리마인드 앨범을 손에 쥐는 행운을 얻었다”며 “평생을 잊고 살 뻔 한 동창들을 한꺼번에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최해준씨는 “초등학교 때 기억을 더듬어 장난 삼아 만들어 본 것이 이렇게 좋은 반응을 얻을 줄 몰랐다”며 “연락이 되는대로 앨범을 업데이트해 친구들에게 나눠 주겠다”고 말했다.

김성웅기자 ksw@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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