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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양궁 8연패의 힘, 어디서 나오나

입력
2016.08.08 1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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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 여자양궁 대표팀 기보배(왼쪽부터), 장혜진, 최미선이 금메달을 딴 후 기뻐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이번에도 금메달이었다. 한국 여자양궁 대표팀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단체전 8연패를 달성했다.

장혜진(29·LH)-최민선(20·광주여대)-기보배(28·광주시청)로 이뤄진 대표팀은 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의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러시아를 세트점수 5-1(58-49 55-51- 51-51)로 이기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여자양궁은 단체전이 올림픽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1988년 서울 올림픽부터 이번 대회까지 한 번도 정상을 놓치지 않고 8연패를 일구는 위업을 이뤘다. 올림픽 전 종목을 통틀어 8연패 이상을 달성한 팀은 이번 대회 전까지 미국 남자 수영 400m 혼계영(13연패)과 케냐 남자 3,000m 장애물(8연패) 뿐이었다.

정상의 자리에 오르는 것보다 그 자리를 지키는 일은 더 힘들다는 점에서 더 의미 있는 기록이다. '금빛 계보'를 이어나가기 위해서는 그만큼의 노력이 뒷받침 돼야 한다. 정상을 지켜야 한다는 중압감과의 싸움도 이어진다.

한국 여자양궁의 올림픽 단체전 8연패를 지휘한 양창훈 감독도 올림픽의 8연패에 대한 무게와 남자양궁 단체전 금메달에 잠을 이루지 못할 정도로 부담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하지만 그간 흘려온 땀방울을 믿었다. 양 감독은 "우리가 준비한 것을 믿었다. 선수들에게도 마지막까지 우리가 준비한 것을 믿고 하면 된다고 주문했다"고 밝혔다.

기본부터 착실히 했다. 긴 올림픽 일정을 지치지 않고 소화하기 위해 리우에 가기 1주일 전까지 체력 훈련을 했다. 하루에 운동장을 20바퀴씩 도는 지난한 훈련이 계속됐다. 양 감독은 "최민선은 운동장을 뛰다가 발톱이 빠진 줄도 모를 정도로 다 쏟아부었다"며 선수들의 노력을 칭찬했다. 목표를 향해 묵묵히 전진만 했다. 기보배는 "새벽에 일어나서 밤 10시까지 항상 훈련을 했다"며 "선수 개인마다 높은 목표가 있고, 그만큼 노력하기 때문에 좋은 결과가 따라온 것 같다"고 말했다.

이날 결승이 열린 삼보드로무 경기장에는 선수들의 머리카락과 유니폼이 휘날릴 정도의 바람이 불었다. 풍속이 1.5m/s까지 부는 와중에 바람의 방향이나 세기를 종잡을 수 없어 대표팀도 긴장을 했다. 하지만 그간 흘린 땀은 그 어떤 상황에서도 대표팀의 실력을 빛나게 했다. 기보배는 "국내에서 바람이 많이 부는 곳에서 많은 경기를 치렀던 것이 도움됐다. 8강, 준결승 때보다 결승에서 바람이 많이 불어 당황하긴 했지만 선수들 모두 제 몫을 다해줘 좋은 결과가 있었다"며 웃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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