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이 개막한지 사흘이 지났으나 현지 치안 상태는 여전히 불안하기만 하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에 따르면 브라질 당국은 데오도로 마상경기장 미디어센터로 총알이 날아든 사고와 관련 갱단 멤버가 경찰의 감시용 비행선이나 드론을 겨냥해 발사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 중이다.
앞서 대회 첫날인 6일 오후 1시쯤 총알 한 발이 마상경기장 미디어센터 텐트 천장을 뚫고 들어와 프리랜서 사진작가인 존 스트라우드가 있던 자리 옆에 떨어졌다.
당시 경기는 중단되지 않았으나 국제승마협회(FEI)는 “경기장에 있는 모든 이들의 안전을 위해 간과할 수 없다”며 올림픽조직위원회 측에 해명과 보안 강화를 요청했다.
하울 중기만 브라질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총탄이 날아올 당시 경찰의 감시용 기구와 드론이 파벨라(리우시 슬럼가) 위를 날고 있었다”며 “자신이 찍히거나 감시 당하고 있다고 느낀 이가 총알을 발사했다는 것이 가능한 가설 중 하나”라고 말했다.
포르투갈 교육부 장관이 6일 조정경기가 열리는 올림픽 호수 주변을 보좌관과 걷다가 칼을 든 강도를 만나 소지품을 빼앗기는 일도 발생했다.
강도는 근처에 있던 경찰에 발각돼 바로 체포됐고, 올림픽을 위해 브라질을 방문한 티아구 호드리게스 장관은 다행히 소지품을 돌려받았다. 올림픽 개막 후 관광객을 대상으로 한 강도 사건이 빈발한 가운데 외국 고위 관리까지 강도를 당한 것은 이례적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올림픽 보안을 책임지는 브라질 정부 조정관도 무장강도들로부터 공격을 당할뻔하면서 브라질 관리들도 안심하지 못하고 있다. 브라질 정부 조정관은 경찰 2명과 함께 개막식이 열린 5일 마라카낭 경기장 밖에서 강도 5명을 맞닥뜨렸고, 칼을 소지한 강도 중 1명이 경찰의 총격에 사망하는 일이 발생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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