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따내 북한의 ‘역도 영웅’으로 떠올랐던 엄윤철(25)이 올림픽 2연패에 실패했다. 엄윤철은 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센트루 파빌리온 2에서 열린 남자 역도 56㎏급 결승에서 인상 134㎏, 용상 169㎏, 합계 303㎏을 기록해 합계 307㎏(인상 137㎏, 합계 170㎏)으로 세계 신기록(종전 305㎏)을 세운 중국의 룽칭취안(25)에 밀려 은메달에 그쳤다. 인상에서 137㎏에 그쳐 룽칭취안에 3㎏ 뒤진 엄윤철은 장기인 용상에서 역전을 노렸지만 결과는 그의 기대와 달랐다.
당초 엄윤철은 용상 3차 시기에서 169㎏을 성공한 뒤 금메달을 확신했다. 룽칭취안의 종전 용상 개인 최고 기록이 166㎏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룽칭취안은 예상보다 강했다. 용상 3차 시기에서 170㎏을 들어올리며 세계 신기록과 금메달을 한 번에 거머쥐었다.
엄윤철에게 대회 첫 금메달을 기대했던 북한으로선 아쉬운 결과였다. 엄윤철이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도 이 체급 우승을 차지한데다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열린 세 차례의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모두 정상을 휩쓸었기에 그에게 건 기대가 컸기 때문이다. 최룡해 북한 노동장 중앙위원회 부위원장도 이날 역도경기장을 찾아 엄윤철을 응원했다. 그러나 최 부위원장은 경기 결과가 정해지자 시상식도 보지 않은 채 경기장을 빠져나갔다.
한편 북한은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 4개를 따, 역대 최고의 성적을 거뒀다. 금메달 4개 중 3개가 역도에서 나왔을 정도로 역도 강국을 자랑해왔다. 이번에도 출전 선수 31명 가운데 10명이 역도 선수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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