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룡해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현장을 방문해 자국 선수들을 응원했다.
최 부위원장은 7일(현지시간) 유도 경기장을 찾아 북한 선수들을 응원한 데 이어, 8일에도 역도경기장을 찾았다. 북한 역도 간판 선수인 엄윤철(25)의 출전에 맞춰 응원을 하기 위해서였다. 이날 오후 7시 올림픽 남자 역도 56㎏급 경기가 열리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센트루 파빌리온에 나타난 최 부위원장은 수행원들과 함께 경기장 2층 관중석에 자리했다.
최 부위원장은 경기 전 “엄윤철을 응원하러 온 것이냐”는 한국 취재진의 물음에 손가락으로 바벨이 놓인 곳을 가리키며 대답을 대신했다. 계속된 질문에는 묵묵부답으로 일관했으며, 취재가 이어지자 수행원들이 질문을 저지하기도 했다. 침묵을 지키던 최 부위원장은 엄윤철이 등장하자 박수로 격려했다. 특히 인상 2차 시기에서 엄윤철이 132㎏을 번쩍 들어올리자 다시 한 번 크게 박수를 보냈다. 엄윤철은 이번 올림픽 북한의 첫 금메달 후보로 꼽힌다.
지난 5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입국한 최 부위원장은 같은 날 오전 7시 리우 시내 윈저 오세아니쿠 호텔에서 열린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 주최 공식 만찬에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조우했다. 브라질 경찰의 경호를 받으며 만찬장에 입장한 최 부위원장은 아무런 말을 하지 않았으며, 장웅 북한 IOC 위원은 “할 말이 없습네다”라고만 밝혔다. 반 총장은 부인 유순택씨와 함께 만찬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 부위원장과 반 총장은 이날 만찬에서 최근 북한 탄도미사일 발사 등 현안에 대해 특별한 대화를 나누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반 총장은 올림픽 선수촌 내 한국 선수단을 방문해 “북한 측 인사와 따로 만날 약속은 없다”고 잘라 말한 바 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