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 분리독립 문제를 두고 세르비아의 인종 학살로 전쟁까지 치렀던 코소보가 올림픽 데뷔 무대인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첫 금메달을 획득했다. 주인공은 코소보의 간판스타인 여자 유도의 마일린다 켈멘디(26)다.
현 세계랭킹 1위인 켈멘디는 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파크 카리오카 아레나2에서 치러진 대회 여자유도 52㎏급 결승에서 오데테 지우프리다(이탈리아·11위)를 허벅다리걸기 유효승으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차지했다. 이미 세계선수권대회에서 두 차례나 우승(2013년·2014년)을 맛본 켈멘디는 리우올림픽을 앞두고 코소보의 유일한 금메달 후보로 기대를 받았다. 실제로 켈멘디는 지난해 10월 아부다비 그랜드슬램 준결승에서 패한 것을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 직전까지 국제대회에서 12연승을 이어왔다. 켈멘디는 지난 6일 열린 리우올림픽 개막식에서 코소보 국가대표팀의 기수를 맡기도 했다.
알바니아계 주민이 전체 80%를 차지하고 있는 코소보는 1998년 세르비아로부터 분리독립을 시도하다 세르비아의 ‘인종청소작전’으로 인해 대규모 난민을 방생시켰다. 이후 미국과 유럽연합이 중재에 나섰으나 세르비아의 완강한 반대에 막혀 결국 1999년 3월 나토(NATO) 군 병력이 공습을 시작했다. 78일 동안 이어진 ‘코소보 사태’는 세르비아 대통령이 코소보에서 군대를 철수하면서 종식됐고, 2008년 코소보는 독립을 선언했다. 코소보는 2014년 12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에서 정회원국 자격을 얻어 리우올림픽에서 처음으로 출전했다.
정재호 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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