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부 역사’윤진희(30·경북개발공사)가 값진 동메달을 손에 넣었다. 8년 만에 다시 선 올림픽 무대서 거둔 쾌거다.
윤진희는 8일(한국시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리우 센트루 파빌리온 2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여자 역도 53㎏급 결승에서 인상 88㎏, 용상 111㎏, 합계 199㎏으로 3위에 기록했다.
당초 윤진희는 중국의 리야쥔(23), 대만의 쉬스칭(25), 필리핀의 디아스 하이딜린(25)에게 뒤져 4위로 밀리는 듯했다. 하지만 인상에서 101㎏을 들어 올림픽 기록을 세운 리야쥔이 용상에서 실격 처리되면서 동메달을 손에 넣었다.
금메달은 인상 100㎏, 용상 112㎏, 합계 212㎏을 든 쉬스칭, 은메달은 합계 기록 200㎏(인상 88㎏, 합계 112㎏)을 기록한 디아스 하이딜린(필리핀)이 차지했다.
운도 작용했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지 않았다면 가질 수 없었던 동메달이었다. 이날 윤진희는 인상 1차 시기에서 88㎏을 들어 상쾌하게 출발했지만 2차, 3차 시기에서 모두 실패해 인상 부문 5위에 그쳤다. 윤진희는 용상 2차 시기에서 110㎏을 든 뒤 3차에서 111㎏으로 기록을 늘려 동메달에 대한 꿈을 이어갔다.
경쟁 상대였던 필리핀의 하이딜린이 용상 2차 시기에서 112㎏을 들어 윤진희보다 합계 1㎏ 앞섰다. 윤진희의 메달이 멀어지는 듯했지만 뜻밖의 상황이 발생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였던 리야쥔이 용상 1, 2, 3차 시기를 모두 실패해 실격 처리된 일이다. 결국 윤진희가 동메달을 손에 쥐었다.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서 인상 94㎏, 용상 119㎏, 합계 213㎏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던 윤진희의 두 번째 올림픽 메달이다. 2012년 초 은퇴해 역도 대표팀 후배 원정식(26·고양시청)과 결혼하고 두 딸을 얻은 윤진희는 3년 공백을 깨고 지난해 현역으로 복귀해 다시 올림픽 시상대에 올랐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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