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도심의 호텔 객실 화장실에서 갓난아이가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호텔에 투숙했던 임신부가 아이를 출산한 뒤 살해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7일 오후 1시15분쯤 서울 종로구의 한 호텔 객실 내 욕실에서 갓 태어난 아이가 숨진 채 발견됐다고 밝혔다. 시신은 수건에 싸인 채 화장실 세면대 밑에 있다가 객실을 청소하던 직원에 의해 발견됐고,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산모로 추정되는 투숙객 A(32)씨를 경찰로 데려가 조사하던 중 긴급체포했다.
경찰 조사 결과 전날 밤 친구와 함께 시내 나이트클럽을 찾은 A씨는 그곳에서 만난 미군 B씨와 이날 새벽 호텔에 투숙했다. 투숙 중 진통을 느낀 A씨는 B씨를 밖으로 내보낸 뒤 오전 9시쯤 출산한 것으로 밝혀졌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아이가 태어났을 때는 살아있었지만 욕조에서 목욕 시키던 중 숨졌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경찰은 시신에서 멍이 발견된 점을 들어 A씨가 아이를 살해했을 가능성을 수사하고 있다. 경찰은 8일 오전 부검을 실시한 뒤 살해 혐의가 드러날 경우 A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김현빈 기자 hbkim@hankookilbo.com
신지후 기자 h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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