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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동중국해 가스전에 레이더 설치…日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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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동중국해 가스전에 레이더 설치…日 압박

입력
2016.08.0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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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상시설 군사거점화 첫걸음

“자위대 활동 위축” 우려 현실로

3일 연속 中 해경선 센카쿠 접근

“순찰 목적” 주장에도 신경전 계속

일본 정부가 '제12기'라고 부르는 중국측 시설물 상단에 헬기 이착륙장이 설치돼 있다. 레이더는 그 아래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외무성 제공=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제12기'라고 부르는 중국측 시설물 상단에 헬기 이착륙장이 설치돼 있다. 레이더는 그 아래 설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외무성 제공=연합뉴스]

동중국해를 둘러싼 중국과 일본의 갈등이 심각한 국면으로 치닫는 분위기다. 2013년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집권초기 중국의 방공식별구역 선포로 군사충돌 직전까지 갔던 지역에 중국이 군사시설물을 설치하면서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부의 우경화 행보에 대한 중국측 반발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중국은 해경 순시선까지 동원해 갈등의 파고를 높이고 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은 복수의 일본 정부 관계자를 인용, 중국이 동중국해 가스전에 설치한 시설물에 레이더를 설치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7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중국이 가스전에 설치한 16개의 구조물 가운데 일본 정부가 '제12기'라고 부르는 시설물에 레이더와 감시 카메라가 설치된 것이 확인됐다. 일본 정부는 올해 6월 하순 레이더처럼 보이는 물체가 설치된 것을 발견했으며 방위성은 사진을 분석해 이것이 수상 레이더라고 판단했다. 요미우리 신문은 “주로 좁은 범위의 수상 수색에 사용되는 레이더로 항공기의 접근 등을 확인할 수 있는 능력은 없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나카타니 겐(中谷元) 전 방위장관이 작년 7월 국회에서 “중국이 레이더를 배치하면 자위대의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던 우려가 현실이 된 셈이다. 이와 관련 외무성 간부는 “중국이 해상시설을 군사거점으로 활용하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며 센카쿠(尖閣·중국명 댜오위다오)열도 영유권 주장을 강화하려는 시도로 해석했다.

실제 중국이 연 3일째 센카쿠열도 인근에 해경 선박을 대거 접근시키며 양국간 신경전이 이어지고 있다.

교도(共同)통신에 따르면 중국 해경국 선박 2척이 7일 오전 10시쯤 일본 정부가 자국영해로 규정한 센카쿠 열도 인근 수역을 침범한 데 이어 접속수역(12~24해리)에도 7척의 중국해경국 선박이 진입했다.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이 ‘영해’에서 나가라고 요구했지만 중국측은 ‘우리 관할해역에서 정례순찰중’이라고 맞섰다. 앞서 5일 중국 해경국 선박 2척과 어선 6척이, 6일엔 해경국 선박 7척과 어선 230여척이 접속수역에 진입했다.

일본 정부는 중국의 도발을 센카쿠 일대를 자국 영해로 부각시키려는 포석으로 보고 있다. 이에 스기야마 신스케(杉山晋輔) 외무성 사무차관은 청융화(程永華) 주일 중국대사에게 “주권침해다. 긴장을 현저하게 키우는 일방적인 것으로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고 강력 항의했다. 그러나 일본 정부는 섣불리 맞서면 전면적 충돌로 번질 수 있어 대응수위를 고심 중이다.

중국측의 잇따른 도발 움직임과 관련해 일각에선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신임 방위장관의 등장과 연결해 해석하는 기류도 있다.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은 “중국의 도발은 이나다 장관 취임에 대한 견제차원이며 중국은 8월15일 종전기념일에 그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경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실제 중국 정부는 이나다가 쏟아내는 과거사 인식 발언에 연일 대응하고 있다. 중국 국방부는 이나다 장관이 난징대학살의 잔학성을 부정한 데 대해 성명을 내고 “역사를 부정하면 더이상 일본의 미래는 없다. 공개적 부인은 일본의 잔학성을 감춰 전후 질서를 어지럽히려는데 목적이 있다”고 강력 비난했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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