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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격태격 신경전 ‘물개 싸움’…호튼, 자유형 400m 쑨양 2연패 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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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격태격 신경전 ‘물개 싸움’…호튼, 자유형 400m 쑨양 2연패 저지

입력
2016.08.07 16: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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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맥 호튼이 7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쿠아틱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쑨양(중국)을 제치고 우승한 뒤 금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리우=연합뉴스
호주의 맥 호튼이 7일(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아쿠아틱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서 쑨양(중국)을 제치고 우승한 뒤 금메달을 들어 보이고 있다. 리우=연합뉴스

“라이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금지 약물 양성반응이 나왔던 선수(쑨양) 아닌가”(맥 호튼)

“호주인(호튼)의 허세다. 그런 허세로 다른 선수에게 영향을 줄 필요는 없다.”(쑨양)

호주의 신예 맥 호튼(20)이 리우올림픽 개막 전부터 치열한 장외 신경전을 벌였던 쑨양(25ㆍ중국)의 올림픽 2회 연속 우승을 저지하고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호튼은 7일(한국시간) 리우 올림픽 아쿠아틱스 스타디움에서 열린 자유형 400m 결승에서 3분41초55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쑨양은 0.13초 뒤진 3분41초68로 은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마지막까지 우승자를 예측하기 힘든 명승부를 펼친 둘은 경기 당일까지 날선 신경전을 벌였다.

AFP 통신에 따르면 이날 호튼은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이 끝난 뒤 쑨양과 박태환을 두고 “금지 약물로 속임수를 쓰는 선수에게 인사 할 시간이 없다”고 말했다. 결선이 끝난 뒤에도 쑨양에 대해 “라이벌이 아니다”며 깎아 내렸다. 2012년 이 종목에서 금메달을 차지했던 쑨양은 2014년 도핑테스트에서 혈관확장제 성분이 검출돼 3개월 자격 정지의 징계를 받았다.

신경전은 개막 이전부터 치열했다. 쑨양이 훈련 도중 호튼에게 물을 세게 끼얹어 훈련을 방해했다고 호주 언론이 보도하자, 쉬치 중국 대표팀 감독은 “언론 보도는 거짓”이라며 반박하기도 했다. 둘은 자유형 1,500m에서도 맞대결을 펼친다.

한편 수영에서 이날 하루 3개의 세계신기록이 쏟아졌다. 애덤 피티(22·영국)는 남자 평영 100m 예선에서 57초55로 세계기록을 갈아치웠고, 카틴카 호스주(27ㆍ헝가리)는 여자 개인혼영 400m 결승에서 종전 기록을 2초07이나 줄인 4분26초36의 신기록을 세우며 자신의 첫 번째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단체전 여자 계영 400m에서도 엠마 매키언ㆍ브리태니 엘름슬리ㆍ브론테 캠벨ㆍ케이트 켐벨 자매로 팀을 꾸린 호주가 3분30초65로 새로운 세계 기록을 작성하고 우승했다. 종전 세계기록은 2014년 역시 호주 대표팀이 세운 3분30초98이었다.

이환직 기자 slamh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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