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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예산 우려 떨친 사상 최고의 개막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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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예산 우려 떨친 사상 최고의 개막식

입력
2016.08.07 16: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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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한국시간) 열린 2016 리우 하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브라질 원주민들이 정글을 형상화한 고무줄을 엮어 집을 만드는 내용의 공연을 펼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6일(한국시간) 열린 2016 리우 하계올림픽 개막식에서 브라질 원주민들이 정글을 형상화한 고무줄을 엮어 집을 만드는 내용의 공연을 펼치고 있다.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6일(한국시간) 열린 제31회 리우 하계올림픽 개막식은 태초의 브라질 모습부터 인류 공존의 미래로 나아가는 개최국의 메시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경제위기와 정치불안 등으로 흥행에 실패할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소박하지만 따뜻한, 올림픽 정신을 잘 살린 개막식이라는 평가가 쏟아졌다.

개막 공연은 ‘새로운 세상(New World)’이라는 주제로 막을 올렸다. 빛나는 푸른 파도에서 시작된 생명은 녹색의 숲으로 이어졌고, 비옥한 토지를 배경으로 농경시대를 거친 후 삭막한 현대 도시로 연결됐다. 회색 빛깔의 도시는 공연 중 입장하는 선수들이 심은 씨앗으로 되살아났다. 씨앗은 울창한 나무로 자라나 올림픽을 상징하는 초록색 오륜을 만드는 상징적 장면이 연출됐다. 공연은 브라질을 대표하는 삼바 리듬과 카니발 행렬이 어우러지면서 절정으로 치달았다.

개막식의 하이라이트인 성화 점화식에는 브라질 축구영웅 펠레(75) 대신 마라토너 반데를레이 리마(47)가 등장해 올림픽 정신을 강조했다.

외신들은 이번 개막식에 대해 찬사를 쏟아냈다. 특히 2008년 베이징올림픽, 2010년 소치동계올림픽, 2012년 런던올림픽 등 최근 대회의 개막식에 엄청난 예산이 투입됐던 점과 비교해 예산은 부족했지만 브라질 특유의 아름답고 흥겨운 무대를 선보였다는 평가다.

미국 일간지 워싱턴포스트는 이날 “예산은 적었지만 불빛, 폭죽, 삼바, 서커스 같은 아크로바틱은 도시를 울리기에 충분했다”고 평가했다. 역사상 가장 무질서한 올림픽이 될 것이라고 혹평했던 뉴욕타임스도 “리오에서 금빛으로 반짝이는 개막식이 치러졌다”고 보도했다. 강지원기자 styl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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