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욱 대림산업 부회장이 운전기사에게 폭행과 폭언을 한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게 됐다.
서울지방고용노동청은 올해 3월부터 이 부회장에 대한 근로감독을 실시한 결과, 이 부회장을 근로기준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7일 밝혔다.
이 부회장의 폭행 및 폭언은 지난 3월 피해자인 전직 운전기사들의 언론 인터뷰를 통해 알려졌다. 당시 전직 운전기사 두 명은 이 부회장이 사이드미러를 접은 채 운전하도록 지시하고, 운전이 마음에 들지 않으면 욕설을 하거나 뒤통수를 때렸다고 폭로했다. 논란이 커지자 이 부회장은 3월25일 열린 정기주주총회에서 “상처를 받으신 모든 분께 용서를 구한다”며 공식 사과했지만 시민단체 서민민생대책위원회가 4월 이 부회장을 폭행 혐의 등으로 서울남부지검에 고발해 조사를 받았다. 사건은 5월 서울중앙지검 공공형사수사부에 이첩된 뒤 서울고용청으로 내려갔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이 부회장은 조사 과정에서 폭언은 인정하지만 폭행 혐의는 부인했다”며 “검찰 조사에서 명확한 사실 여부가 밝혀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고용부 서울강남지청은 운전기사를 폭행한 정일선 현대BNG스틸 사장도 지난달 28일 같은 혐의로 입건하고 사건을 기소 의견으로 서울중앙지검에 송치한 바 있다.
박주희 기자 jxp93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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