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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유엔 사무총장 경쟁 구테헤스, 2차투표서도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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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기 유엔 사무총장 경쟁 구테헤스, 2차투표서도 1위

입력
2016.08.07 16: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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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산나 말코라 아르헨티나 외교장관과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4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장관회담을 갖고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아르헨티나=신화 연합뉴스
수산나 말코라 아르헨티나 외교장관과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이 4일 아르헨티나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장관회담을 갖고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아르헨티나=신화 연합뉴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후임을 선출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의 비공개 2차 투표에서 포르투갈 총리 출신 안토니우 구테헤스(67) 전 유엔난민기구 최고대표가 1위를 차지했다고 AFP 통신 등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구테헤스가 1차 투표에 이어 2차에서도 선두를 달렸지만 아직 11명의 후보가 각축전을 벌이는 데다 미국과 러시아가 각기 다른 후보를 지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결과를 예단하기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온다.

안보리의 15개 이사국 대표는 5일 차기 총장에 도전한 11명의 후보에 대해 권장, 비권장, 의견 없음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방식으로 2차 투표를 진행했다. 구테헤스는 이날 투표에서 권장 11표와 비권장 2표, 의견 없음 2표를 받아 1위를 차지했다. 구테헤스는 지난달 21일 치러진 1차 투표에서도 권장 12표와 의견 없음 3표로 선두를 차지했다.

2위는 세르비아 출신의 부크 예레미치 전 유엔총회 의장이 차지했다. 예레미치는 권장 8표와 비권장 4표, 의견없음 3표를 얻었다. 3위에는 여성인 수산나 말코라 아르헨티나 외교장관이 급부상해(1차 투표 8위) 주목을 받았다. 당초 첫 여성 유엔 사무총장으로 거론되던 이리나 보코바(불가리아) 유네스코 사무총장은 1차 투표에서 3위에 그친 데 이어 이번 투표에서 5위로 밀려나며 당선 가능성이 옅어졌다.

두 번의 투표 결과 구테헤스의 당선이 유력해 보이지만 속단은 이르다. 안보리는 비공개 투표를 몇 차례 더 진행한 후 가장 많은 지지를 받은 후보를 유엔 총회에 상정하는데, 안보리 5개 상임이사국(미국ㆍ중국ㆍ러시아ㆍ프랑스ㆍ영국)은 최종 투표에서 거부권을 행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과 러시아가 치열한 물밑 전쟁을 벌이는 것으로 보인다. 미국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미국은 여성이자 반기문 사무총장의 비서실장 출신인 말코라를 밀고 있다”고 전했다. 말코라의 급부상에 미국의 입김이 반영됐다는 얘기다. 반면 러시아는 보코바 등 동유럽 출신에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후보 11명 가운데 동유럽 출신은 7명이다. 유엔 외교관들은 “2차 투표 결과 급격한 순위 변동은 신임 사무총장 선출이 결코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한다”고 내다봤다.

정지용기자 cdragon2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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