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탈리아 명문 축구단 AC밀란이 중국 자본에 넘어갔다. 이로써 인터밀란에 이어 AC밀란까지 이탈리아 밀라노에 기반을 둔 양대 명문 축구단이 모두 중국 자본에 넘어가게 됐다.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전 총리 일가가 보유한 지주회사 핀인베스트는 5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지분 99.93%를 중국 컨소시엄에 매각하도록 하는 내용의 예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측은 AC 밀란의 가치를 7억4,000만유로(9,130억원)로 평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117년 역사의 AC밀란은 축구광 베를루스코니 전 이탈리아 총리가 1986년 인수한 뒤 리그 우승 8차례, 유러피언컵 5차례 등 모두 28차례나 우승컵을 거머쥔 유럽 축구의 명가이자 이탈리아의 자존심이다.
하지만 2012년 구단주이자 3선 총리 베를루스코니가 이탈리아 경제 위기 및 미성년자 성 추문에 휘말려 총리직을 사임한 이후 AC밀란은 극심한 부진에 빠진 채 이렇다 할 성적을 내지 못했고, 지난해에는 영업 손실이 9,000만유로(1,200억원)에 달했다. 베를루스코니는 “이탈리아 업체에 구단을 넘기고 싶다”고 밝혔지만 마땅한 인수처를 찾지 못했고, 중국 투자단이 AC밀란에 적극 투자를 약속하자 결국 30년 만에 AC 밀란 매각을 결심하게 됐다. 중국 컨소시엄은 중국의 유럽 스포츠 투자 업체와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투자 펀드 등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계약 성사로 이탈리아 밀라노의 ‘한 지붕 두 가족’ 인터밀란과 AC밀란은 모두 중국 자본에 넘어가게 됐다. 중국 가전유통업체 쑤닝(蘇寧)은 지난 6월 인터밀란 지분 70%를 2억7,000만 유로(3,570억원)에 인수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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