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경기 200경기 출전 달성…미국은 프랑스 꺾고 2연승
“지카! 지카!”
미국 여자 올림픽축구 대표팀의 골키퍼 호프 솔로(35)를 향한 브라질 관중들의 야유는 멈추지 않았다. 하지만 솔로는 이에 아랑곳 않고 연이은 선방으로 팀의 2연승을 이끌었다. 미국 여자축구대표팀은 7일(한국시간) 브라질 미네이랑 주경기장에서 열린 프랑스와의 여자축구 조별리그 G조 2차전에서 후반 18분 터진 칼리 로이드(34)의 결승골로 프랑스를 1대0으로 꺾었다.
그가 브라질 관중으로부터 줄곧 ‘지카’ 야유를 받는 건 지난달 22일 자신의 트위터에 지카 바이러스를 조심해야 한다며 방충망을 쓰고, 모기퇴치제를 손에 드는 등 중무장한 사진을 올렸기 때문이다.
5일 열린 뉴질랜드와의 1차전에서도 야유를 받았던 그는 이날도 1만여 명이 들어찬 관중석에서 쏟아지는 야유를 견뎌내야 했다. 골키퍼 솔로가 공을 잡거나 찰 때마다 관중들은 어김없이 “지카!”라고 외치며 솔로의 플레이를 방해했다.
하지만 솔로는 흔들리지 않았다. 뉴질랜드전에서 거미손 같은 선방으로 2대0 승리를 이끌었던 그는 G조 최강자로 꼽히던 프랑스와의 경기에서도 실점 위기를 잇따라 넘기며 팀을 조 1위에 올려놓았다. 이날 프랑스는 무려 14개의 슈팅(유효슈팅 5개)을 쏟아 부으며 7개의 슈팅(유효슈팅 3개)을 기록한 미국을 거세게 몰아붙였다.
솔로는 이날 경기로 A매치와 올림픽을 포함해 자신의 200번째 국제대회 출전 기록을 달성했다. A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남녀 축구를 통틀어 국제대회에 200경기 이상 출전한 선수는 솔로가 유일하다. 솔로는 이날 자신의 국제경기 무실점 기록도 102개로 갈아치웠다.
김형준 기자 mediabo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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