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태환/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주희]힘겹게 '리우 올림픽' 출전 관문을 통과했던 박태환(27)이 고개를 떨궜다. 출전 기회를 얻기 위해 힘든 싸움을 보냈던 지난 시간에 결국 발목이 잡혔다.
박태환은 7일(한국시간) 열린 2016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3분45초63에 그쳐 전체 참가선수 중 10위를 기록했다. 8명이 겨루는 결승 진출이 좌절 되면서 이 종목에서 3회 연속 올림픽 메달을 노리던 꿈도 사라졌다.
어렵게 온 올림픽인 만큼 더 이를 악물었다. 하지만 절대적으로 부족했던 훈련량을 '의지' 만으로 채우기에는 한계가 있었다.
박태환은 지난 2014년 9월 실시한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타나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올해 3월2일까지 18개월 선수자격 정지 징계를 받았다. 징계 기간 동안에는 훈련장을 구하지 못해 몸도 제대로 만들지 못하다 지난해 6월부터는 옛 스승인 노민상 감독이 있는 수영 교실에서 일반인 회원으로 등록해 2시간씩 훈련을 했다. 올림픽 준비를 제대로 한 건 자격 정지 징계가 풀린 3월 이후 약 5개월 정도였다.
하지만 징계가 풀린 후에는 대한체육회와 국가대표 선발 규정을 놓고 갈등을 거듭했다. 결국 박태환은 지난 7월 국내 법원과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의 판결로 대표팀에 극적 합류했지만, 훈련보다 올림픽 출전 여부에 더 신경을 쓸 수 밖에 없었다.
힘겹게 리우행 티켓을 따냈지만, 멀리 돌아온 먼 길의 흔적까지는 지우지 못했다. 주종목인 400m에서 예선 탈락한 박태환은 앞으로 자유형 100m와 200m, 1,500m를 남겨두고 있다.
김주희 기자 juhee@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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