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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이 ‘오작교’ 된 스타 커플 4

입력
2016.08.0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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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강수지와 방송인 김국진은 SBS '불타는 청춘'을 통해 연인으로 발전했다. SBS 제공
가수 강수지와 방송인 김국진은 SBS '불타는 청춘'을 통해 연인으로 발전했다. SBS 제공

‘치와와 커플’의 핑크빛 기류는 거짓이 아니었다. 방송인 김국진(51)과 가수 강수지(49)가 지난 4일 교제 사실을 알려 화제의 커플이 됐다. 혼자 사는 중년 남·녀 연예인들이 한적한 교외에서 만나 서로를 알아가는 SBS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 출연하는 두 사람이 카메라 밖 현실에서도 사랑을 불태워왔다는 점에서 세간의 관심이 뜨겁다. 지난해 3월부터 ‘불타는 청춘’에 출연했던 두 사람은 방송에서 서로 ‘수지꺼’, ‘국진꺼’라는 글을 손에 적으며 연인 같은 모습을 보여왔다. 이를 지켜 본 네티즌은 김국진과 강수지의 닮은 외모를 빗대 ‘치와와 커플’이란 별명을 붙여줬고, 팬 카페까지 만들어 두 사람의 핑크빛 기류를 지지했는데 이 바람이 현실로 이뤄진 것이다.

김국진(왼쪽)과 강수지가 '불타는 청춘'에 출연해 서로의 손등에 이름을 적어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 SBS 제공
김국진(왼쪽)과 강수지가 '불타는 청춘'에 출연해 서로의 손등에 이름을 적어 애정을 표현하고 있다. SBS 제공

김국진은 강수지와 교제 사실을 알린 4일 다음TV팟에서 진행된 ‘불타는 청춘’ 인터넷 방송에서 “‘불타는 청춘’에 합류할 때만 해도 여성 출연자들과 파트너하고 이런 것은 싫다고 생각했었다”며 “그런데 수지랑 파트너를 하면서 ‘이 친구 괜찮네’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호감을 갖게 된 계기를 말해 눈길을 끌었다. 워낙 뭇 사람들의 관심을 받고 살다 보니 카메라 밖에서 이성을 만나 진지한 사랑을 키우기가 쉽지 않은 게 연예인들이다. 그렇다 보니 같은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 그리고 영화에 출연해 서로를 알게 된 뒤 실제 연인으로 발전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그래서 준비했다. 작품이 ‘사랑의 오작교’가 돼 연인으로 발전한 스타 커플 넷.

영화 '연풍연가' 속 고소영과 장동건.
영화 '연풍연가' 속 고소영과 장동건.

‘연풍연가’가 만든 커플 장동건-고소영

동갑내기인 장동건·고소영(44) 부부가 처음 만난 건 1998년 영화 ‘연풍연가’를 찍으면서였다. 영화는 일상을 벗어나 제주도로 떠난 서울 남자 태희(장동건)와 관광가이드 영서(고소영)가 만나 여행하며 사랑도 하는 내용이었다. 두 사람은 한국판 ‘비포 선라이즈’라 불렸던 이 영화에서 첫 키스도 했다. 촬영이 진행될수록 두 사람의 호감도 커졌다. 장동건과 고소영은 영화 촬영지인 제주도의 기생화산 앞오름, 산굼부리, 야자수와 송림으로 둘러싸인 한림공원, 신양해수욕장 등을 걸으며 서로에 대한 애정을 키웠다. 실제 두 사람은 영화 개봉 직후인 1999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함께 쇼핑을 하는 모습이 현지 교민의 눈에 띄어 열애설에 휩싸이기도 했다. 이후 장동건과 고소영은 서로 친구처럼 지내다 2008년 교제를 시작했고, 2010년 결혼했다.

장동건-고소영 부부.
장동건-고소영 부부.
유재석-나경은 부부. MBC제공
유재석-나경은 부부. MBC제공

‘무한도전’ 공식 커플 유재석-나경은

방송인 유재석(44)과 MBC 전 아나운서 나경은(35)부부의 오작교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이었다. 나경은은 2006년 ‘무한도전’의 퀴즈 코너 ‘거꾸로 말해요’에 1년 여 동안 목소리 출연하며 유재석과 가까워졌다. 나경은은 방송에서 ‘무한도전’ 멤버인 유재석, 박명수, 노홍철, 하하, 정형돈이 게임을 하다 무엇인가를 궁금해 할 때 “사내방송입니다”라는 목소리도 등장, 규칙이나 상황을 설명해주는 역할이었다. 얼굴을 드러내지 않은 신비주의 전략(?)에 이지적이고 차가운 그의 목소리에 반해 노홍철 등이 방송에서 자주 호감을 표했으나, 당시 나경은은 유재석에만 관심을 보였다. 유재석도 평소 아나운서를 이상형으로 꼽아왔던 터라, 일부 시청자들 중에선 두 사람의 러브라인을 기대하는 사람도 적지 않았다. ‘무한도전’으로 만난 두 사람은 이후 서로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됐다. 유재석은 2006년 4월 나경은이 MBC ‘생방송 화제집중’을 진행하다가 건강상의 이유로 프로그램을 하차했을 때 그의 옆에서 많은 힘을 불어넣어줬다. 유재석은 최신형 휴대폰을 나경은에 선물해 조심스럽게 사랑을 키워왔고, 서로 신뢰를 쌓아 2008년 7월 웨딩마치를 울렸다.

탕웨이-김태용 부부. 영화사 봄 제공
탕웨이-김태용 부부. 영화사 봄 제공

‘만추’로 국적 초월한 김태용-탕웨이

김태용(47)감독은 영화 ‘만추’(2010) 시나리오를 쓸 때 중국 여배우 탕웨이(37)의 사진을 붙여 놓고 작업을 했다. 이만희 감독의 ‘만추’(1966)리메이크 제안을 받은 뒤 내용을 중국 여자와 한국 남자의 사랑으로 각색하는 과정에서 기획 단계부터 탕웨이를 염두에 두고 만들 만큼 그에게 호기심이 많았다는 얘기다. 김 감독의 뜻이 하늘에 닿은 덕 일까. 김 감독은 ‘만추’에 바라던 탕웨이를 섭외하는 데 성공했고, 그 작업을 계기로 탕웨이와 2014년 부부의 연까지 맺었다. 작품으로 이어진 인연은 국경도 초월했다. 김 감독은 ‘만추’를 계기로 탕웨이와 친구처럼 친분을 이어오다 탕웨이가 2013년 10월 광고 촬영을 위해 한국을 찾았을 때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언어의 장벽도 뛰어 넘어 사랑을 키운 두 사람은 결혼식도 영화처럼 치렀다. 김 감독과 탕웨이는 결혼식을 스웨덴 포뢰섬의 허름한 한 농장에서 비밀스럽게 진행했다. 스웨덴 출신의 세계적인 영화감독인 잉마르 베리만의 생가다. 평소 베리만을 좋아했던 두 사람은 고인의 생가에 가 베리만 영화제의 집행위원장 부부 등을 초대해 앞날을 약속했다.

KBS2 '블러드' 속 안재현-구혜선 커플. KBS제공
KBS2 '블러드' 속 안재현-구혜선 커플. KBS제공

‘블러드’로 부부 된 안재현-구혜선

드라마 속 연인이 실제 부부가 됐다. 배우 구혜선(32)과 안재현(29)은 지난해 4월 끝난 KBS2 드라마 ‘블러드’에서 연인으로 연기를 하다 서로 사랑이 싹튼 케이스다. 구혜선은 드라마에서 대학병원을 운영하는 기업 회장의 조카로, 안재현은 뱀파이어 바이러스에 감염된 외과의사로 나와 러브스토리를 펼쳤다. 두 사람은 극 중 키스 신을 찍기도 했다. 이 키스신 촬영만 3시간을 했다는 얘기가 방송 후 전해져 눈길을 끈 바 있다. 신세대 청춘 스타답게 두 사람은 결혼식도 특별하게 치렀다. 안재현과 구혜선은 부부의 날인 5월21일 혼인신고를 했다. 결혼식은 양가 가족들의 조촐한 식사 자리로 대체하고, 결혼식 비용을 모두 신촌 세브란스 소아병동에 기부했다. 드라마 촬영지였던 병원에서 촬영을 하다 어린이 환자를 만난 후 함께 도울 방법을 고민하다 결혼을 계기로 뜻 깊은 일을 하기로 했다는 게 두 사람의 설명이었다.

양승준 기자 comeon@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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