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성화를 밝히는 리마. /사진=연합뉴스
[한국스포츠경제 김지섭]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의 성화 봉송 최종 주자는 브라질이 낳은 축구 황제 펠레도, 테니스 스타 구스타부 쿠에르텐도 아니었다. 비운도 웃음으로 승화시키며 올림픽 정신을 일깨운 마라토너 반데를레이 리마(47)가 남미에서 열리는 첫 올림픽의 시작을 알리는 불을 밝혔다.
리마는 6일(한국시간) 리우올림픽 개회식이 열린 브라질 마라카낭 주경기장 성화대에 불을 붙였다. 이로써 '뉴 월드(New World)'의 문이 열렸다. 2004년 아테네 올림픽 당시에는 선두를 달리다가 불청객의 난입으로 금메달을 놓쳤지만 이번에는 어느 누구의 방해 없이 성화대에서 리우를 밝힐 불을 밝히며 환하게 웃었다.
리마는 12년 전 올림픽에서 그리스 아테네 파나티나이코 스타디움을 5㎞ 앞에 두고 넘어졌다. 2위와 300m 정도 간격을 유지하며 37㎞까지 선두로 달려 금메달을 눈 앞에 뒀지만 아일랜드 출신 종말론 추종자가 주로로 뛰어 들어 리마를 밀쳤다. 바닥에 쓰러진 리마는 다시 일어나 달렸지만 이 사이 뒤처져 3위로 결승선을 통과했다.
리마는 웃음을 잃지 않았다. 그를 향한 위로가 쏟아졌음에도 웃으며 결승점에 도달했다. 2005년 금메달을 제작해 주려는 동료에게 "나는 내 동메달이 더 마음에 든다"고 말해 더 깊은 감동을 안겼다. IOC는 리마에게 스포츠맨십을 상징하는 '피에르 드 쿠베르탱' 메달을 수여했다.
김지섭 기자 onion@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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