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DJ 추모 7주기 콘서트 참석, 野 대권주자간 호남 구애 경쟁

전남 강진에 칩거 중인 손학규 더불어민주당 전 상임고문이 오는 9월 거처를 서울 쪽으로 옮겨 정계 복귀 행보에 나선다.
손 전 고문 측 관계자는 5일 “9월쯤 강진 생활을 정리하고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자신이 무엇을 할 것인지를 밝히는 기회를 가질 것”이라며 “정치 재개의 의미를 담을 수 있는 행사를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전 고문은 지난 5월 “정치의 새 판을 짜겠다”고 정계 복귀의 신호탄을 쏘아 올린 뒤 지난달 29일 전남 해남에서 지지자들과의 모임에서 “더 이상 물러선 데가 없다”면서 정치 복귀 수순을 밟아왔다. 그는 2014년 7ㆍ30 보궐선거 패배 이후 정계 은퇴를 선언하고 강진으로 내려갔었다.
이에 앞서 손 전 고문은 6일 전남 목포에서 열리는 김대중 전 대통령 7주기 추모 평화콘서트에 참석한다.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와 박지원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도 참석할 예정이어서, 더민주와 국민의당이 각축을 벌이고 있는 호남에서의 야권 차기 대권주자들의 조우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 다른 대권주자인 안철수 전 대표는 영상메시지를 보낼 예정이다.
이 자리에선 손 전 고문에 대한 두 야당의 구애 경쟁이 벌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하지만 손 전 고문 측은 “김 전 대통령 추모 행사에 참석하는 만큼, 현안이나 거취와 관련한 언급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총선 이후 호남 지지 회복이 최우선 과제인 문 전 대표와 호남에서의 지지율이 주춤하고 있는 안 전 대표가 어떤 메시지를 내놓을지도 관심사다. 더민주 관계자는 “야권 대권주자들에게 호남 지지는 필요 조건이기 때문에 김 전 대통령 추모식을 계기로 호남 구애 경쟁에 나선 것”이라고 말했다.
김회경 기자 herme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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