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쑨양? 어차피 결선에서 만날 상대다.”
박태환(27ㆍ인천시청)이 ‘라이벌’ 쑨양(25ㆍ중국)과 예선부터 맞대결 하게 된 것에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다.
박태환은 6일 오전(한국시간) 리우데자네이루 아쿠아틱 스타디움에서 훈련을 소화했다. 물리치료까지 받고 나오느라 다른 선수들보다 한참 늦게 나온 그는 선수촌으로 가는 셔틀버스를 타기 직전 잠시 취재진 인터뷰에 응했다.
이번 리우올림픽 남자 자유형 400m 예선에서 4년 전 런던 대회 은메달리스트 박태환은 6조 3번 레인, 금메달리스트 쑨양은 같은 조 4번 레인에 배정됐다. 소감을 묻자 그는 “아유. 또 쑨양 질문이에요?”라고 웃은 뒤 “크게 신경 안 쓴다. 어차피 결선에서 또 같이 해야 한다. 좋은 레이스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쑨양은 세계적인 선수고 나는 같이 레이스를 해야 하는 선수다. 예선부터 잘 하겠다”고 다짐했다.
올해 박태환의 자유형 400m 기록은 지난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세운 3분44초26으로 세계랭킹 6위다. 올 시즌 1위 기록은 호주의 신예 맥 호튼(20)의 3분41초65, 2위는 쑨양(3분43초55)이다.
박태환은 오랜만에 큰 무대에 나서는 긴장감도 솔직히 내비쳤다. “저도 사람인지라 긴장이 많이 된다. 잘 하고 싶다”며 “금메달도 목에 걸고 싶고 은메달, 동메달도 따고 싶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전날 마무리 훈련 도중 왼쪽 새끼손가락에 찰과성을 입은 것에 대해서는 “괜찮다. 큰 문제 없다”고 답했다.
리우올림픽은 여러 가지 열악한 환경과 시설로 각국 선수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박태환도 예외는 아니다. 그는 “선수촌이 조금 시끄러워서 어제도 귀마개를 끼고 잤다. 침대도 너무 작다”라면서도 “내가 맞춰야 한다. 다른 선수도 똑같은 거고”라며 개의치 않아했다.
한편, 이날 박태환에 이어 쑨양도 훈련을 끝내고 모습을 보였다. 그는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 아무 대답도 하지 않은 채 버스에 올라탔다. 버스 안에서 박태환과 쑨양은 나란히 선글라스를 낀 채 선수촌으로 향했다. 두 선수가 격돌하는 남자 자유형 400m 예선 6조는 7일 오전 2시 18분에 열린다. 예선 기록 상위 8명이 나서는 결선은 같은 날 오전 10시 30분 치러진다.
리우=윤태석 기자 sporti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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