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3대 환경단체 ‘지구의 벗’
활동가 30명 모여 “국제사회 나서야”
“세계 11위 경제대국인 한국에서 가습기 살균제로 780명의 사망자(환경보건시민센터 접수자 기준)가 발생할 때까지 정부와 기업은 무엇을 했나요? 이제는 국제사회가 나서야 합니다.”
세계 3대 환경단체로 꼽히는 지구의 벗(Friends of the Earth)이 1~4일 일본 사이타마(埼玉)현에서 개최한 아시아태평양총회에서 가습기 살균제의 참상을 공유하고 가해 기업인 옥시레킷벤키저의 퇴출을 외쳤다. 총회 마지막 날인 4일 영국, 일본, 호주, 러시아, 필리핀, 코스타리카, 모잠비크 등 16개국의 환경운동가 30명이 각자 모국어로 ‘옥시 OUT’ ‘780명의 사망자, 3,270명의 피해자들을 잊지 않겠습니다’ 등 메시지를 피켓에 적고, 자국으로 돌아가 문제를 널리 알리겠다고 약속했다.
총회에 참석한 샘 코사(호주) 지구의 벗 국제본부 활동가는 5일 “한국에서 일어난 옥시 사태는 국제사회가 왜 협약을 통해 기업의 인권유린, 환경파괴 활동을 규제해야 하는지 보여준다”며 “10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 회의에서 한국의 가습기 살균제 사례를 구체적으로 보고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환경운동연합은 22일 국회 가습기 살균제 특별위원회의 영국 방문을 앞두고 특위의 현장조사가 원활히 이뤄질 수 있도록 영국 환경단체들의 지원을 부탁했다.
장재진 기자 blanc@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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