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은 10명 싸운 남아공과 무승부 이변
일본 올림픽 축구 대표팀이 비행기 티켓 문제 때문에 경기 시작 6시간 전 브라질에 가까스로 도착한 나이지리아에 패하는 굴욕을 맛봤다.
일본은 5일(한국시간) 브라질 마나우스 아마조니아 아레나에서 열린 리우올림픽 축구 조별리그 B조 1차전에서 나이지리아에 5대 4로 패했다. 일본과 나이지리아는 전반부터 난타전을 벌였다. 나이지리아는 전반에만 사디크 우마르(19ㆍAS로마)의 선제골을 시작으로 오그헤네카로 에테보(21ㆍ와리 울브스)가 2골을 넣었고, 일본도 고로키 신조(30ㆍ우라와)와 미나미노 타쿠미(21ㆍ잘츠부르크)의 득점으로 나이지리아를 추격했다. 승부는 후반에 갈렸다. 에테보가 후반 6분과 21분에 연속골을 넣으며 쐐기를 박았다. 일본은 후반 25분 아사노 타쿠마(22ㆍ아스날), 추가 시간에 스즈키 무사시(22ㆍ니가타)가 골을 넣으며 마지막까지 추격했지만 승부를 뒤집진 못했다.
일본의 패배는 나이지리아 대표팀의 '올림픽 수난'과 맞물려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미국 애틀랜타에서 전지훈련을 하던 나이지리아 대표팀은 지난달 29일 브라질에 도착할 예정이었지만, 나이지리아 축구협회가 금전적인 문제로 비행기 티켓을 준비하지 못해 출발이 계속 지연됐다. 대회 참가 여부도 불투명했던 나이지리아는 미국 델타 항공의 도움으로 간신히 비행기를 탔다. 선수단은 약 7시간을 비행해 경기 시작 6시간 30분을 앞두고 현지에 도착, 곧바로 경기를 치렀다.
강력한 우승후보이자 개최국인 브라질도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졸전 끝에 무승부를 거뒀다. 브라질은 후반 14분 남아공 선수의 퇴장으로 인한 수적 우세 속에서도 골을 넣지 못했다. 특히 와일드 카드로 올림픽 대표팀에 합류한 네이마르(24ㆍ바르셀로나)가 뛰었음에도 승점을 추가하지 못해 체면을 구겼다.
정재호기자 next88@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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