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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우려 비키니 대신 ‘부르키니’ 파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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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폭행 우려 비키니 대신 ‘부르키니’ 파티”

입력
2016.08.05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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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여성 시민단체인 스마일13이 올 9월10일 개최 예정인 이슬람 식 수영장 물놀이 '부르키니 파티'를 소개하는 홍보 포스터. 스마일13 페이스북
프랑스 여성 시민단체인 스마일13이 올 9월10일 개최 예정인 이슬람 식 수영장 물놀이 '부르키니 파티'를 소개하는 홍보 포스터. 스마일13 페이스북

프랑스에서 무슬림 여성들의 이슬람식 수영장 물놀이인‘부르키니(Burkini) 파티’ 개최를 앞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이슬람 여성복장인 부르카와 수영복 비키니의 합성어인 부르키니는 얼굴과 손, 발을 제외하고 전신을 가리는 수영복을 말한다.

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프랑스 여성시민단체 ‘스마일13’은 올 9월10일 마르세유 인근 레펜미라보 지역에 위치한 실내수영장 스피드 워터파크에서 무슬림 여성들을 위해 부르키니만 입는 행사를 열 예정이다. 행사 선전용 포스터는 참석대상은 여성과 어린이, 10세 이하 남자아이들이며 부르키니와 수영용 질밥(jilbabㆍ머리와 목을 감싸는 이슬람식 스카프)을 착용할 수 있도록 프랑스 당국에서 허가를 받았다고 소개했다. 프랑스 정부가 2011년 공공장소에서 얼굴을 베일로 가리지 못하게 하는 ‘부르카 금지법’을 제정ㆍ시행하고 있기 때문이다.

문제는 행사를 주최한 여성단체가 페이스북을 통해 부르키니 파티 개최 이유로 “여성이 비키니를 입으면 성폭행 당할 위험이 크다”고 주장하면서 불거졌다. 여성이 속살을 밖으로 드러낼수록 남성을 유혹해 전신을 가리는 옷을 입도록 하는 이슬람 문화를 강조한 것인데, 프랑스 정치권과 시민들은 부르키니 파티가 여성을 억압하는 이슬람의 성차별적 악습을 퍼뜨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프랑스 공화당의 발레리 보이 의원은 “베일(veil) 전투는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고 여성을 예속시키길 원하는 이슬람 근본주의자들이 보내는 징후”라며 “이슬람 여성복장으로 몸을 가리는 부르카와 차도르, 아바야, 니캅, 히잡 등은 성(gender)의 감옥이고 개인의 부정이며, 평등과 박애에 대한 장애물”이라고 비판했다.

급기야 부르키니 파티가 열리는 지역인 레펜미라보의 아미엘 시장이 “이번 행사를 공공질서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한다”며 행사 금지 방침을 밝히면서 논란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행사 주최단체는 이에 대해 “우리는 세속 국가에 살고 있다”며 “모든 시민들은 자신이 올바르다고 생각하는 믿음에 따라 행동할 수 있어야 한다”고 반박했다.

김현우기자 777hyunwo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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