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명ㆍ삭발 투쟁 계속” 즉각 거부
국방부는 “제안한 적 없다” 부인
사드 배치 둘러싼 혼란 가중
경북 성주 사드배치철회 투쟁위가 국방부로부터 제3의 지역에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ㆍ사드) 배치를 위한 공동조사단을 만들자는 제안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국방부는 이런 사실이 없다고 부인하고 나서 사드 배치를 둘러싼 혼란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5일 성주군과 투쟁위에 따르면 국방부는 김항곤 성주군수를 통해 군 관계자와 투쟁위원 등과 함께 성주 내 다른 지역에 사드 배치를 위한 공동조사단 구성을 제안했고, 김세환 성주부군수가 이를 투쟁위 측에 알렸다.
투쟁위는 이를 즉각 거부하고, 사드반대 백악관 10만 청원 서명운동과 광복절인 15일 성주군민 815명 단체삭발 등 투쟁을 계속하기로 했다. 또 8일부터 투쟁위 인터넷 홈페이지를 열고 실명으로 투쟁소식을 올리기로 했다.
투쟁위는 이날 ‘우리의 입장’을 통해 “제3지역 검토라는 논의가 정부의 소나기 피하기식 임기응변에 지나지 않음을 직시한다”며 “정부는 성주군민들을 분열시키고자 가능하지도 않은 방안을 새로운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는 것을 성주군민들은 꿰뚫고 있다”고 주장했다.
투쟁위는 ▦우리 요구는 사드배치 철회인 만큼 정부는 사드 이전설 등으로 더 이상 성주군민을 모욕하지 말라 ▦정부는 국민의 뜻을 받들어 미국 정부와 미 국방부를 설득하라 ▦사드배치 졸속결정으로 국정에 엄청난 혼란을 초래한 한민구 국방장관은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반면 국방부는 이날 “성주 내 다른 지역 조사를 위한 합동조사단을 구성하자고 제안한 바가 없다”며 “성주포대가 사드체계 배치의 최적장소라는 입장의 변화가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사드 배치 ‘제3 지역’으로 성주군 금수면 염속산(869.9m)이 거론되면서 경계 선상의 김천시 조마면 주민들이 이날 사드 배치를 반대하는 플래카드 3장을 내걸었다.
조마면에 따르면 염속산은 행정구역 상 성주군에 속하지만 사드 레이더 방향인 북쪽으로 조마면 소재지와 9㎞, 감천면 소재지와 11㎞ 떨어져 있다. 또 주변 3㎞ 안에 53가구가 살고 있다.
조마면 주민 관계자는 “일관성이 없는 정부의 사드 정책을 반대한다”며 “조마면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드가 인근에 절대 들어오면 안된다”고 주장했다.
김천시 관계자는 “사드와 관련해 불똥이 김천으로 튀어서는 안 된다”며 “적법한 절차를 거쳐서 다른 지역의 피해가 없는 곳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성주=전준호기자 jhjun@hankookilbo.com 김천=추종호기자 choo@hankookilbo.com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