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사상 처음으로 역대 하계올림픽 개막 첫날, 207개국 가운데 리더보드 맨 상단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최대 금메달 5개까지 쓸어 담을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 선수단이 목표로 한 금메달 10개 중 절반인 5개다. 또 역대 올림픽에서 296개의 메달을 수확한 한국의 300번째 메달 주인공이 누가 될지도 관심이다.
한국은 7일(이하 한국시간) 사격 남자 10m 공기권총의 진종오(37ㆍKT)를 비롯해 양궁 남자 단체전,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의 신아람(30ㆍ계룡시청),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박태환(27ㆍ인천시청), 유도 남자 60㎏급 김원진(24ㆍ양주시청)이 각각 메달에 도전한다.
첫 주자는 올림픽 3연패에 도전하는 진종오다. 진종오는 이날 오전 3시 30분부터 시작하는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첫 금빛 총성을 울릴 것으로 기대된다. 진종오는 4년 전 런던올림픽 10m 공기권총에서도 한국 선수단에 첫 금메달을 안겼다. 진종오가 금메달을 목에 걸면 2008 베이징대회 50m 권총을 포함해 올림픽 사격 사상 최초로 3회 연속 금메달을 명중하게 된다. 진종오는 이어 11일 자정에는 50m 권총에도 나서 올림픽 2회 연속 2관왕과 3연속 금메달 사냥에 도전한다.
진종오와 한솥밥을 먹는 이대명(28·한화갤러리아)도 다크호스다.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인 이대명은 진종오의 그늘에 가려져 있었지만 언제든 진종오를 뛰어넘을 수 있는 ‘비밀병기’로 주목 받고 있다. 이어 오전 4시 40분부터는 김원진이 유도 남자 60㎏급에 나선다. 김원진은 이 체급 세계랭킹 1위다. 양궁 남자 대표팀의 김우진(24·청주시청), 구본찬(23·현대제철), 이승윤(21·코오롱)은 오전 5시 7분 리우 삼보드로무 경기장에서 열리는 단체전 결승에서 금메달에 도전한다. 남자 양궁 단체전은 4년전 런던에서 동메달에 그쳤으나 리우에서 자존심 회복을 노린다. ‘마린 보이’ 박태환은 오전 10시 30분 수영 남자 자유형 400m 결선에 출전한다.
주말이 끝나고 한 주가 시작되는 8일 새벽에도 금빛 낭보가 쉼 없이 들려올 것으로 예상된다.
유도 남자 66㎏ 세계랭킹 1위인 안바울(22·남양주시청)은 오전 4시 40분 금빛 메치기에 도전한다. 오전 5시 7분부터는 양궁 여자 대표팀의 장혜진(29·LH), 기보배(28·광주시청), 최미선(20·광주여대)이 금맥을 잇는다. 금메달을 딸 경우 한국 여자 양궁은 1988 서울올림픽부터 단체전 8연패를 달성한다.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딴 역도 여자 53㎏급 윤진희(30·경북개발공사)는 0시 30분 자신의 2번째 올림픽 메달에 도전한다.
런던올림픽 ‘1초 오심’ 사건으로 눈물을 쏟았던 신아람과 도핑 파문을 딛고 어렵사리 리우행 티켓을 거머쥔 박태환도 당일 컨디션에 따라 시상대 맨 위까지 노려볼 수 있다. 올해 세계랭킹 6위로 밀려나 있는 박태환은 짐짓 “맥 호튼(호주)이 세계랭킹 1위이고,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쑨양(중국)은 워낙 세계적인 선수”라면서 “저는 좀 관심 밖이니 덜 부담 가지려고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자신의 주종목인만큼 이변이 나올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박태환은 “올림픽에 나온 것만으로도 기적 같은 일이다. 후회 없는 경기를 하고 싶다. 성적도 중요하지만 후회하지 않고 싶다”고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에 대한 출사표를 던졌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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