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완동물가게에서 판매하는 개나 고양이의 대부분은 어미개가 임신과 출산을 반복하는‘강아지 공장’을 통해 공급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개나 고양이를 구매하는 대신 유기견을 입양하자는 목소리가 높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어디서 어떻게 입양해야 하는 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이에 유기견 입양을 돕는 국내 주요 동물보호단체들의 직영 또는 위탁 동물보호소를 4회에 걸쳐 소개한다.

경기 남양주에 위치한 동물자유연대의 반려동물복지센터는 국내 첫 동물복지형 동물보호소를 지향한다. 이 곳은 3,300㎡ 부지에 790㎡ 규모의 본 건물과 작은 건물 2개동으로 구성됐다. 입양을 기다리는 보호 동물은 개 240마리, 고양이 60마리다. 직원은 수의사 1명과 훈련사 1명을 포함해 총 17명이다.
원래 동물자유연대는 2013년 8월까지 서울 행당동의 한 주택에서 100여마리의 개와 고양이를 돌봤다. 그러나 주택가여서 주민들의 민원이 잇따르고, 구조하는 동물의 수를 수용하기에 공간이 부족해 이전했다. 윤정임 동물자유연대 국장은 “무조건 보유 동물만 늘리는 생존형 보호소가 아니라 구조동물들의 삶의 질까지 고려하는 보호소를 짓는데 주력했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활동가들은 영국 등 선진국의 동물 보호소를 견학하며 동물 복지 시설에 대해 배웠다. 이를 토대로 보호소 내 동물들의 밀집도를 고려했고 놀이를 위한 운동장을 만들어 정기적인 산책과 훈련을 하고 있다. 그래도 구조 동물 수가 많고 직원 수는 적다 보니 선진국 수준의 복지체계를 갖추기란 쉽지 않다.
부족한 직원들의 일손을 월 평균 150~200명의 자원봉사자들이 메워주고 있다. 이들은 견사를 청소하거나 개들과 산책하고 놀아주는 일을 한다. 윤 국장은 “개들은 항상 사람을 그리워하기 때문에 봉사자들이 함께 산책하고 놀아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된다”며 “다만 1회성이 아니라 꾸준하게 활동할 사람이 필요하다”고 했다.

동물자유연대가 연간 구조하는 동물은 100~150마리다. 학대나 방치 등 위급한 상황에서 구조하는 경우가 많다. 윤 국장은 “적정 수용 규모는 220마리인데 입양보다 구조 동물 수가 많아 밀집도가 올라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보호소에 들어온 개나 고양이들은 1주일 만에 입양을 가기도 하지만 10년이 넘도록 머물기도 한다. 윤 국장은 “결혼이나 이사, 출산 등으로 환경이 바뀌어도 생명을 버리지 않는다는 책임감 있는 사람들이 반려동물을 키워야 한다”며 “유기동물 한 마리를 입양하면 빈 자리에 또 다른 유기동물이 들어올 수 있기 때문에 유기동물 입양은 두 마리를 살리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글·사진=남양주 고은경기자 scoopkoh@hankookilbo.com
▶동물자유연대 보호소 영상보기
어미 코끼리 수겔라와 새끼 코끼리의 영상과 가족을 기다리는 동물자유연대 보호소의 영상은 동물 전 문페이스북 동그람이(www.facebook.com/animalandhuman)에서 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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