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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회계사기’ 현 경영진도 저질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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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 회계사기’ 현 경영진도 저질렀다

입력
2016.08.05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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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리종목 피하려 영업손실 고의 축소

산업은행 출신 김열중 부사장 검찰 소환

수사확대 불가피 정성립 사장도 타깃

대우조선해양 비리를 수사 중인 대검 부패범죄특별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이 5일 이 회사의 현직 최고 재무책임자(CFO)인 김열중(58) 부사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남상태(66)ㆍ고재호(61) 전 사장 등 전직 경영진 비리를 넘어 현 경영진 쪽으로도 수사 확대가 불가피해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

검찰은 대우조선이 지난해 5월 정성립(66) 사장이 취임한 이후에도 회계사기를 저지른 정황을 포착, 이날 오전 김 부사장을 소환했다. 산업은행 부행장 출신인 김 부사장은 지난해 3월 대우조선의 CFO로 부임했다.

검찰은 수사과정에서 대우조선이 지난해 영업손실 1,200억원 가량을 고의로 축소 조작, 올해 초 결산보고에 반영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 관계자는 “2015년 회계연도 결산을 하면서 자본잠식률 50% 초과에 따른 관리종목 지정을 피하고 채권단으로부터 계속 지원을 받기 위해 회계를 조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와 관련한 객관적 증거와 관련자 진술을 다수 확보했으며, 김 부사장이 깊숙이 관여한 단서도 포착했다.

이에 따라 현 대우조선 수뇌부를 겨냥해 검찰 수사가 확대될 전망이다. 검찰은 앞서 고 전 사장을 5조원대 회계사기 등 혐의로 구속기소 했으며, 남 전 사장 재임 시절에도 회계사기가 빚어진 사실을 확인하고 정확한 규모를 파악 중이다. 검찰은 김 부사장에 대한 조사 내용을 토대로 이르면 다음주쯤 정성립 사장을 불러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김정우 기자 wookim@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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