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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최강 '터프윈' 푸른 초원서 관상마로 제2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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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최강 '터프윈' 푸른 초원서 관상마로 제2 인생

입력
2016.08.05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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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렛츠런팜 장수에서 관상마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터프윈'. 한국마사회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지난 6월 은퇴한 서울 최강마 '터프윈'이 관상마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하게 됐다. 터프윈은 은퇴 후 승용마로 쓰일 예정이었다. 그러나 경마 팬들과 경마 관계자들의 간곡한 바람으로 관상마로서 전북 장수의 렛츠런팜 장수에서 편안한 노년을 보낼 수 있게 됐다.

터프윈은 경주마로서 6년 동안 44전 24승, 승률 54.5%를 기록했다. 경주에 두 번 나가면 한 번 이상 우승을 차지한 셈이다. 그랑프리와 부산광역시장배 등 대상경주에서만 4회나 우승했다. 다승 1위, 서울 경주마 수득상금 1위에도 올랐다.

부산마들이 강세를 보이는 가운데 터프윈은 서울마의 '자존심'으로 화려한 실력을 뽐냈다. 이 때문에 터프윈은 서울 경마 팬에게 특히 사랑 받았다. 은퇴식 역시 인산인해였다.

터프윈이 은퇴 후 승용마가 될 것이라는 소식이 알려지며 경마 팬들의 아쉬움은 높아갔다. 팬들은 터프윈이 관상마가 돼 남은 여생을 편안하게 보내기를 바랬다. 경마 관계자들도 마찬가지였다.

결국 한국마사회가 이 같은 여론을 마주에게 전달했고 다행히 마주가 이를 적극 받아들였다. 터프윈이 관상마로 새로운 삶을 살게 된 것이다.

터프윈은 현재 렛츠런팜 장수에서 6년간 생활했던 좁은 마방을 벗어나 넓은 초지를 누비며 편안하게 생활하고 있다. 한국경마의 전설로 꼽히는 '동반의 강자'가 이웃이다.

누구든 자유롭게 와서 터프윈을 관람할 수 있다. 렛츠런팜 장수 관계자는 "벌써부터 터프윈을 보려는 이들의 발길이 조금씩 늘어나고 있다"며 "일주일에 평균 2~3개 팀이 터프윈과 동반의강자를 보기 위해 방문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터프윈의 단짝이었던 조경호 전(前) 기수는 "지금껏 기수와 함께 광활한 경주로를 누볐던 터프윈이 이제부턴 부담감 없이 편안히 초원에서 여생을 보내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관상마가 된 터프윈의 소식을 접한 경마팬들은 앞으로도 전설적인 명마들이 관상마로 편안한 여생을 보내는 사례가 많아졌으면 하는 바램을 드러냈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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