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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축구팀 지각도착…미켈 “멋진 비행이었다”

입력
2016.08.05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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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지리아 올림픽 남자 축구대표팀. AP연합뉴스
나이지리아 올림픽 남자 축구대표팀. AP연합뉴스

나이지리아 올림픽 남자 축구대표팀이 1차전 킥오프 6시간 30분을 앞두고 간신히 브라질에 도착했다.

일본 스포츠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5일(이하 한국시간) “일본과 남자 조별리그 B조에서 1차전을 벌이는 나이지리아가 킥오프 6시간 30분을 앞두고 간신히 도착했다”면서 “델타 항공의 전세기 편으로 애틀랜타를 떠나 약 7시간을 비행해 마나우스에 올 수 있었다”고 전했다.

와일드카드로 이번 대표팀에 승선해 주장을 맡은 존 오비 미켈(29ㆍ첼시)은 천신만고 끝에 브라질 땅을 밟은 뒤 “멋진 비행이었다. 마나우스에 올 수 있어서 행복하다. 미국에서 제대로 훈련을 했고, 컨디션도 문제없다. 일본전에서 이길 자신 있다”고 밝혔다.

나이지리아와 일본의 조별예선 B조 1차전은 이날 오전 10시에 브라질 마나우스 아마조니아 아레나에서 열린다.

나이지리아 축구대표팀은 미국 조지아주 애틀랜타에서 전지훈련을 소화했다. 원래 지난달 29일 브라질을 향해 떠날 예정이었지만, 비행기 푯값 문제로 세 번이나 출발이 연기됐다. 애틀랜타에 본사를 둔 델타 항공이 나이지리아 대표팀의 어려운 처지를 전해 듣고는 무료로 전세기를 운항하기로 해 이들은 간신히 킥오프 시간을 맞출 수 있게 됐다.

베스티 탈턴 델타 항공 대변인은 “20년 전 애틀랜타 올림픽에서 우승했던 나이지리아 대표팀의 소식을 전해 들었다”면서 “그들을 도울 수 있어서 정말 기쁘고, 마나우스에서 또 다른 기적을 만들길 바란다”고 밝혔다.

아프리카 축구대표팀이 자금 문제로 일정에 차질을 빚은 건 처음 있는 일이 아니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에서 카메룬 대표팀은 인센티브 지급 문제로 비행기 탑승을 거부했다. 결국, 카메룬 축구협회에서 돈을 빌려 요구를 충족한 뒤에야 선수단은 뒤늦게 비행기에 탑승했다.

김기중 기자 k2j@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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