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장기에도 경주마들의 훈련은 계속된다. 렛츠런파크 서울 말수영장에서 더위를 피해 훈련을 받는 경주마. 한국마사회 제공
[한국스포츠경제 김성환] 경주마도 휴가를 떠날까.
8월 첫째주는 렛츠런파크 서울의 하계휴장기다. 조교사, 기수, 관리사 등이 이를 이용해 휴가를 떠났지만 경주마들은 쉴 수가 없다. 경주마들의 출전 주기는 한달 전후다. '3~4주 훈련→출전→휴식→훈련'에 맞춰 리듬을 유지하는 것이 관건이다. 휴장기라고 불쑥 쉴 수 없다는 이야기다.
이러니 경주마의 일상은 휴장기에도 평소와 다름없다. 새벽 5시 30분부터 시작되는 조교(훈련)를 받으며 속보와 습보 등의 구보를 진행한다. 오후에는 워킹머신을 이용해 가벼운 운동을 한다. 위킹머신은 둥근 원형의 기계에 최대 6마리의 경주마가 들어가 훈련하는 기구다. 속도도 조절 가능해 뛰거나 걸을 수 있다. 그야말로 경주마를 위한 '런닝머신'이다.
혹서기에 경주마가 가장 반기는 곳은 수영장이다. 렛츠런파크 서울에는 수심이 3m에 이르는 말수영장이 있다. 하루 평균 약 80마리의 경주마가 방문한다. 통상 수영장 한 바퀴를 도는 것은 1400m의 주로를 달리는 것과 같은 운동효과를 거둘 수 있다고 알려졌다. 말수영장이 그나마 경주마의 피서지가 되는 셈이다. 이와 함께 오전 훈련 후 이어지는 샤워와 냉찜질 시간도 경주마들이 혹서기에 기다리는 순간이다.
서인석 조교사는 "무턱대고 오랜 시간 휴식을 시킬 경우 운동능력이 떨어지고 각종 질병에 걸릴 가능성도 높다"며 "0.01초를 다투는 경마에서 최고의 기량을 발휘하기 위해 경주마들은 몸을 놀릴 수 없다"고 말했다.
김성환 기자 spam001@spor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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