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인 가구 증가와 불볕더위 속에서 냉동식품의 인기가 치솟고 있다. 신선 식품은 오랜 기간 보관이 쉽지 않아 혼자 집에서 밥을 먹는 ‘혼밥족’으로선 감당하기, 쉽지 않지만 냉동식품은 최근 종류나 질이 좋아져 한끼 대용으로 먹기에 충분하다는 점이 인기의 배경으로 풀이된다.
5일 이마트에 따르면 올해 1∼7월 유통기한이 긴 냉동식품군은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냉동 볶음밥과 나물밥, 냉동 면류 등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75.8% 뛰었다. 이마트의 간편식 자체브랜드인 피코크 제품 중에서도 냉동식품 매출이 55% 상승하며 냉장식품 매출 상승률(16%)을 크게 웃돌았다.
과거 자취생들이 끼니를 해결하기 위해 데워먹던 ‘생존식품’ 수준이었던 냉동식품이 요리로 발전하고 시장이 확대되면서 식품업체들도 앞다퉈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최근에는 샌드위치나 크루아상 등 베이커리와 디저트류는 물론 원물 채소까지 냉동으로 출시됐으며, 냉동 식재료에 대한 수요가 늘어나면서 일회용 보관용기나 냉동고 정리용품들도 잇따라 나오고 있다. 이마트에서 계절과 관계없이 연중 공급되며 디저트용 등으로도 활용되는 냉동과일은 전체 과일 매출 중 6% 수준까지 비중이 확대됐다. 냉동채소 매출은 지난해보다 16배가량 급증했다.
편의점에서도 냉동식품 매출이 상승세다. GS25에서 지난달 냉동조리식품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28.4% 늘었다. 무더운 여름에 음료(32.6%↑), 맥주(32.6%↑)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안주로 편의점 냉동식품이 많이 팔리는 것으로 분석된다. 편의점 냉동과일도 불티나게 판매되고 있다. GS25에서 냉동망고스틱과 냉동파인애플바는 지난해 1년간 총 310만개 판매됐으나 올해 들어서는 7월까지만 250만개 판매됐다.
GS25 관계자는 “무더운 날씨와 열대야가 이어지면서 더위를 식힐 수 있는 얼음, 아이스크림, 음료 외에 냉동식품도 인기”라며 “집에서 요리하거나 식당을 찾아가는 것이 번거로운 고객들이 도시락과 함께 냉동식품을 많이 구매한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권영은 기자 you@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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