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동진 사장 “진인사대천명”
“궁극적으로 우리 제품이 의미 있는 혁신을 했는가, 소비자들에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가가 중요하다고 본다.”
삼성전자의 휴대폰 사업을 이끄는 고동진 사장은 지난 2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갤럭시노트7 공개 직후 이렇게 말했다. 갤럭시노트7의 강력한 적수가 될 것으로 예상되는 애플 아이폰7(가칭) 관련 질문이 나오자 “경쟁사 제품은 의식하지 않는다”며 한 말이다. 그는 이어 “나의 길을 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고 사장은 이번 제품이 갤럭시노트6가 아닌 갤럭시노트7으로 명명된 데 대해서는 “단순히 ‘5’에서 ‘6’로 넘어가기에는 너무 아까웠다”며 “갤럭시S7의 장점은 물론 홍채인식 등 한 차원 높은 기능들이 들어갔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갤럭시노트7의 차별점을 홍채인식, 향상된 S펜, 소프트웨어 등 세 가지로 꼽았다. 고 사장은 특히 “준비 시간 부족으로 갤럭시S7에 미처 넣지 못한 삼성 클라우드 등 소프트웨어와 새로 추가된 파란색(블루 코랄) 사양이 젊은 세대에게 친근하게 다가갈 것”이라고 자신했다. 일각에서 홍채인식의 정확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는 데 대해선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고 잘라 말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외부 개발자들에게도 홍채인식 기반 기술을 개방, 모바일 뱅킹 등 다양한 서비스에서 이 기능이 활용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고 사장이 올 초부터 삼성전자 휴대폰 사업을 이끈 점을 감안하면 갤럭시노트7은 그가 진두지휘한 사실상의 첫 작품이다. 고 사장은 “모든 임직원이 최선을 다했으니 ‘진인사 대천명’의 자세로 (시장의 반응을)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고 사장은 갤럭시노트7의 구체적인 판매 목표 대수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숫자에 연연하지 않는다”면서도 “갤럭시노트5 판매량보다는 분명히 좋을 것”이라고 환하게 웃었다.
뉴욕=이서희 기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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