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대 얘기는 한 마디도 안 꺼내
전당대회 앞두고 ‘朴心논란’에 “정치적으로 해석돼 안타깝다”
의원들 요청에 화답….격의 없이 허심탄회하게 현안 이야기
새누리당 8ㆍ9 전당대회를 앞두고 ‘박심(朴心)’ 논란 속에 4일 청와대에서 진행된 박근혜 대통령과 대구ㆍ경북(TK)지역 초선 의원들 간 면담에서 전당대회 관련 언급은 일절 없었다. 대신 ‘사드 민심’외에도 ‘김영란법’(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 대구공항 통합이전, 저출산 문제 등 다양한 현안에 대한 이야기가 허심탄회하게 오갔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날 면담에 참석한 김정재(경북 포항북) 원내대변인은 “전당대회의 ‘ㅈ’자도 말할 틈이 없이 오로지 현안에 대한 이야기가 격의 없이 오갔다”며 “박 대통령은 ‘민심과 지역현안을 듣는 자리가 정치적으로 해석돼 안타깝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최대 현안인 사드의 성주 배치 문제와 관련 “성주에 선영과 집성촌이 있고 아끼는 곳”이라면서 “사드 배치가 결정되고 자다가도 벌떡 일어나 밤잠을 못 이뤘다. 국민이 하도 화를 내고 그러니까 걱정이 많다”고 소회를 밝혔다.
대다수 의원들은 김영란법 시행과 관련, “농어촌 축산 가구에 대한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해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박 대통령은 “내수경기 침체에 대해 걱정이 많이 된다”며 “정부뿐 아니라 국회도 최선을 다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남권 신공항과 맞물린 대구공항 통합 이전에 대해선 “대구 주민들의 안타까운 마음을 잘 알고 있다”며 “대구공항 통합 이전은 인근 지역에 소음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제대로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저출산 문제도 비중 있게 다뤄졌다. 일부 의원이 “일자리, 주택, 출산, 보육, 양육 등 모든 문제들이 선순환 구조를 가져서 여성들이 경력단절이 되지 않는 사회를 만들었으면 한다”고 제안하자 박 대통령은 “저출산 문제는 국정의 제1과제”라고 화답했다.
이날 면담에는 해외 출장 중인 정종섭 의원을 제외하고 초선인 추경호 곽상도 등 TK 초선 의원 10명과 경북 성주를 지역구로 둔 재선의 이완영 의원이 참석해 2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정승임 기자 chon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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