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여름 강원지역 동해안 해수욕장을 찾은 피서객이 1,000만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중동호흡기 증후군(메르스) 여파로 관광객이 크게 줄었던 지난해 수준에도 크게 못 미쳐 국민 관광지 위상이 흔들리고 있다.
강원도 환동해본부는 지난달 8일 개장한 동해안 92개 해수욕장의 피서객이 4일 현재 1,056만1,441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개장 28일 만에 피서인파가 1,000만명을 넘어선 셈이다. 하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1,391만1,029명)에 비해 강원 동해안을 찾은 피서객이 330만명 이상 줄었다.
동해안 대표 관광지인 경포 해수욕장이 있는 강릉을 방문한 피서객이 전년 대비 72만명 가량 줄었고, 망상해수욕장이 위치한 동해도 88만명이나 감소했다. 동해안 6개 시·군의 피서객이 모두 지난해보다 줄었다. 강원도 환동해본부 관계자는 “해외여행 증가 등 휴가패턴이 바뀌었고 7월말 동해안에 궂은 날씨가 이어져 관광객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예상보다 관광객이 줄면서 여름특수를 잔뜩 기대했던 피서지 상인들은 울상을 짓고 있다.
더구나 최근 들어 인근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는 알뜰 피서족이 늘면서 바닷가 일부 횟집은 개점휴업 상태다. 허병관(57ㆍ강릉시의원) 강릉경포번영회장은 “상인들 매출이 지난해 여름보다 최대 70% 떨어진 곳도 있다”며 “눈에 띄는 관광 컨텐츠가 없고 주차장을 비롯한 편의시설이 부족해 해수욕장을 찾는 관광객이 감소한 만큼 편의시설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강원 동해안 92개 해수욕장 가운데 강릉ㆍ동해ㆍ삼척ㆍ속초ㆍ고성ㆍ양양지역은 21일, 삼척은 15일에 폐장한다.
박은성 기자 esp7@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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