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강 2중’ 구도 속 본선행 경쟁
363명 예비경선 선거인단 표심잡기
송영길ㆍ추미애 1위 목표
“꼴지는 면하자” 이종걸ㆍ김상곤도 총력전

더불어민주당 당권경쟁의 첫 관문인 예비경선(컷오프)을 하루 앞둔 4일 후보들은 ‘꼴찌 탈출’을 위해 363명의 예비경선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막판 표심 잡기에 분주했다. 이를 통과한 3명의 후보만 8ㆍ27 전당대회의 본선무대를 밟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전대는 ‘2강 2중’ 구도라는 게 대체적 평가다. 일찌감치 당권도전을 선언한 송영길ㆍ추미애 후보가 앞서고 후발주자인 이종걸ㆍ김상곤 후보는 상대적으로 열세라는 것이다. 당장 발등에 불이 떨어진 이ㆍ김 후보는 선거인단 포섭에 총력을 기울였다. ‘비주류 대표 주자’를 선언한 이 후보는 이날 호남을 중심으로 한 비주류 결집을 위해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묘역을 참배한 후, 선거인단에 전화를 걸어 지지를 호소했다. 이 후보 측은 “다른 후보들이 모두 친문(친문재인)인 만큼 비주류 결집만 이뤄진다면 주류 표 분산으로 본선진출이 무난하다”고 주장했다. 유일한 원외인사인 김 후보는 선거인단 중 절반이 넘는 지역위원장과 자치단체장 등 원외 표심을 얻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김 후보 측은 “선거가 원내 중심으로 흘러가는 것을 경계하는 원외 표심이 김 후보에게 모이고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가는 송ㆍ추 후보는 이날 나란히 수도권 대의원대회를 찾는 등 본선에 더 방점을 두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속내는 ‘밴드왜건 효과’(승산 있는 쪽으로 투표자가 몰리는 현상)를 노리며 예비경선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예비경선에서는 컷오프 대상자 외의 순위는 공개하지 않지만 각 후보 캠프 참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수개표가 진행돼 득표결과가 자연스레 알려질 것으로 보인다.
예비경선 결과는 향후 본선 선거전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 후보가 컷오프를 통과할 경우 주류의 대항마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다. 반대로 김 후보가 살아남으면 ‘친문경쟁’이 심화될 수밖에 없다. 당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누구도 결과를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누가 컷오프가 되든 당사자는 정치적 상처를 입어 향후 정치적 행보에도 제약이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전혼잎 기자 hoihoi@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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