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호, 민진당 대표에 유력
고이케-이나다-렌호 존재감 드러내
일본 정치권이 여성 트로이카 시대를 주목하고 있다. 고이케 유리코(小池百合子) 도쿄 도지사와 이나다 도모미(稻田朋美) 방위성 장관에다 제1야당인 민진당의 렌호(蓮舫ㆍ48) 대표대행까지 가세할 공산이 크기 때문이다. 다음달 15일 당대표 경선을 앞두고 렌호 대행은 민진당의 새로운 사령탑 1순위로 꼽히고 있다.
소속 계파인 노다 요시히코(野田佳彦) 전 총리 그룹은 물론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현 대표 측의 지지까지 받고 있는 렌호 대행은 애초부터 야권의 차기 주자로 꼽혀왔다. 지난달 초 참의원선거에서는 6명을 뽑는 도쿄에서 압도적으로 1등에 당선됐다. 5일 대표경선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인 그는 3일 에다 겐지(江田憲司) 대표대행 및 비주류인 호소노 고시(細野豪志) 전 환경장관과 만나 “민진당을 되살릴 수 있는 사람은 나밖에 없다. 지혜를 달라”며 지원을 요청했다.
한편 자민당 공천에서 배제된 뒤 독자출마해 도쿄지사가 된 고이케 지사는 4일 총리관저를 찾아 아베 총리와 회동했다. 아베 총리는 “자민당이 고이케 씨에게 뼈아픈 한 곳(도쿄)을 빼앗겼다”고 축하한 뒤 “2020년 올림픽 성공을 위해 정부와 도쿄도가 협력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고이케 지사는 “올림픽을 위해 정부와 도쿄를 단단히 연계시켜 달라”고 요청했다. 아베 총리는 초반부터 여당후보가 밀린 도쿄지사 선거 내내 여당의 지원유세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도쿄=박석원특파원 spark@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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