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포철고와 부천고의 제44회 봉황대기 전국고교야구대회 1회전이 열린 서울 양천구 신월구장. 포철고 4번 지명타자로 이름을 올린 이는 올해 입학한 1학년 정준영이었다. 원래 포수였지만 2,3학년 선배 포수들이 있어 당분간 타격에 전념하기로 했다.
정준영은 1회 첫 타석에서 좌전안타로 결승타점을 올린 뒤 4회에도 우월 2루타로 추가 타점을 기록하는 등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4번 타자로서의 몫을 다하며 콜드게임 승(10-0)에 앞장섰다. 정준영은 경기 후 “전반기 주말리그부터 감독님께서 4번을 맡겨 주셨는데 부담 없이 타석에 임하는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지는 것 같다”면서 “고교 생활이 중학교 때보다 힘든 점도 있지만 야구하는 자체가 재미있다. 나중에는 원래 포지션인 포수를 다시 맡아 강민호(롯데) 선배님 같은 선수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1학년인 정준영에게 파격적으로 4번 타자를 맡긴 포철고의 사령탑은 LG 출신의 김영직(56) 감독이다. LG에서 2군 감독, 수석코치 등을 역임한 그는 지난해 11월 포철고에 부임하자마자 청룡기 4강으로 이끌어 지도력을 인정 받았다. 김 감독은 “정준영뿐 아니라 우리 팀엔 1학년이 네 명이나 주축 선수로 뛰고 있다”면서 “올해보다 내년, 후년에 더 강팀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성환희기자 hhsung@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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