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가 여름 흥행대전이 뜨겁다. 바통을 주고 받으며 개봉한 화제작들이 흥행 난타전을 벌이며 관객들을 극장으로 빨아들이고 있다. 30℃를 넘는 불볕더위가 지속되면서 극장가 여름 호황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4일 영화진흥위원회 집계에 따르면 지난 3일 개봉한 할리우드영화 ‘수어사이드 스쿼드’(39만9,707명)가 ‘인천상륙작전’(31만9,354명)을 밀어내고 일일 흥행 순위 1위에 올랐다. 동명 원작 만화에 대한 기대감과 신작 효과가 겹치며 ‘인천상륙작전’의 ‘7일 천하’를 끝냈다는 분석이다. ‘인천상륙작전’은 지난달 27일 개봉해 당시 7일째 일일 흥행 순위 1위를 달리던 ‘부산행’을 2위로 끌어내렸다. 화제작들이 1주일 간격으로 릴레이 개봉을 하며 어느 한 작품이 흥행 1위를 장기간 차지하지 못하는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2위로 내려 앉았다고 하나 ‘인천상륙작전’의 3일 관객 수는 무시 못할 수준이다. 신작 ‘수어사이드 스쿼드’와 8만여명 정도 차이로 흥행 저력이 만만치 않다. 3일 개봉해 3위에 그친 ‘덕혜옹주’도 26만6,924명이 찾아 입소문에 따라 언제든지 치고 올라 갈 기세다. 3일까지 925만2,054명이 보며 1,000만 고지 점령 카운트다운에 들어간 ‘부산행’은 이날 19만2,395명을 동원해 흥행 열기가 시들지 않았음을 보여줬다. 개봉일에 흥행 5위에 그친 할리우드 애니메이션 ‘마이펫의 이중생활’도 18만1,780명이 찾았다. 2강 3중 체제를 구축하며 관객들에게 행복한 고민거리를 던져주고 있다.
영화들이 피 말리는 흥행대전을 벌이며 관객들은 급격히 늘었다. 3일 하루에만 전국에서 157만7,314명이 극장을 찾았다. 4주 전인 7월 6일(29만3,714명)에 비해 5배 이상 증가했다.
성별과 연령에 따라 골라볼 수 있는 다양한 상차림도 올해 여름 극장가 활황의 요인이다. 3일 멀티플렉스 체인 CJ CGV 리서치센터가 자사 회원들의 예매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인천상륙작전’은 여성 관객이 58.9%인 반면 ‘덕혜옹주’는 70.7%인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상륙작전’의 남성 관객 중 50대 이상은 14.1%였으나 ‘덕혜옹주’는 19.3%를 차지했다. ‘덕혜옹주’가 여성과 더불어 50대 이상 남성들의 호응을 얻고 있는 점이 이채롭다. 멀티플렉스 체인 CJ CGV 홍보팀 김대희 과장은 “기온이 높아진 가운데 어느 정도 만듦새를 갖춘 기대작들이 잇달아 개봉하면서 관객들이 극장가로 몰리고 있다”고 밝혔다.
흥행 혈전은 8월 내내 이어질 전망이다. 하정우와 오달수 주연의 재난 영화 ‘터널’과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활약을 그린 ‘국가대표2’가 10일 나란히 개봉하며 흥행 순위 1위를 노린다. 할리우드 영화 ‘스타트렉 비욘드’는 18일 첫 선을 보이며 흥행 열기를 이어갈 태세다.
라제기 기자 wenders@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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