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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를 개막식 입장 1순위로 정한 올림픽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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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를 개막식 입장 1순위로 정한 올림픽은?

입력
2016.08.04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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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부터 개막식에 그리스가 가장 먼저 입장하고 개최도시의 국가가 마지막에 들어오는 원칙이 확립됐다. 사진은 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 개막식 장면. 출처=IOC 홈페이지
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부터 개막식에 그리스가 가장 먼저 입장하고 개최도시의 국가가 마지막에 들어오는 원칙이 확립됐다. 사진은 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 개막식 장면. 출처=IOC 홈페이지

1896년 아테네 올림픽의 개막식은 성대했다. 6만여명의 관중들과 14개국 선수들이 모인 파나티나이코 경기장에서 그리스 국왕 요르요스 1세의 개막 선언으로 근대 올림픽이 막을 올렸다. 개막 선언 이후 스피리돈 사마라스가 작곡한 올림픽 찬가를 150명이 합창하며 올림픽의 시작을 기념했다. 개막식을 취재한 영국 더 타임즈의 특파원은 “이 축제의 성공은 확실하다”고 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의 올림픽은 순탄치 못했다. 1900년 파리 올림픽과 1904년 세인트루이스 올림픽은 만국박람회의 부속 행사로 여겨진 탓에 아테네에서와 같은 성대한 개막식을 기대하기 어려웠다. 올림픽 개막식에서 선수들이 차례로 입장하는 행진이 열린 것은 1908년 런던 올림픽부터였다. 하지만 국가별 입장 순서에 대한 ‘원칙’은 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에 세워졌다. 개막식 선수단 행진에서 그리스가 가장 먼저 입장하고 개최도시 암스테르담의 네덜란드가 마지막을 장식했다. 이를 계기로 후속 올림픽에서 그리스가 제일 앞서 입장하고 개최도시의 나라가 마지막에 입장하는 원칙이 확립됐다. 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부터 시작된 올림픽 전통은 하나 더 있다. 성화대를 최초로 만든 대회가 바로 이 대회였다. 성화는 네덜란드의 건축가 얀 윌스가 설계한 올림픽 스타디움의 탑에서 타올랐다. 이후 1936년 베를린 올림픽부터는 성화를 그리스에서 채화해 개최지로 봉송하는 행사로 ‘진화’했다.

호주의 조정선수 헨리 피어스는 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 조정 준준결승 도중 갑자기 경기를 멈췄다. 오리 가족이 지나가는 것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사진은 1932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의 헨리 피어스. 출처=IOC 홈페이지
호주의 조정선수 헨리 피어스는 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 조정 준준결승 도중 갑자기 경기를 멈췄다. 오리 가족이 지나가는 것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사진은 1932년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의 헨리 피어스. 출처=IOC 홈페이지

초기 올림픽 대회 중 하나였던 만큼 1928년 암스테르담 대회에서는 돌발 상황도 있었다. 호주의 조정선수 헨리 피어스는 준준결승을 치르던 도중 갑자기 배를 멈췄다. 오리 가족이 가는 길을 방해하지 않기 위해서였다. 오리 가족이 모두 지나간 뒤 피어스는 경기를 속개해 준준결승을 통과했고 결국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모습을 올림픽 공식사이트(www.olympic.org)는 ‘순수했던 시절’이라고 묘사하고 있다.

정진욱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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